안젤리나 졸리, 20년 동행 유엔난민기구와 결별한 이유
할리우드 인기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와 결별을 선언했다.
난민 옹호로 유명한 졸리는 유엔 밖에서 “다르게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유엔난민기구의 특사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https://www.washingtonpost.com)가 2022년 12월16일 보도했다.
졸리는 UNHCR과의 공동성명에서 “20년 동안 유엔 시스템 내에서 일했다. 이제는 다르게 일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관계를 맺고 해결책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졸리는 보다 더 넓은 범위의 인도주의적 문제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는 “난민과 다른 실향민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 닿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졸리를 유엔난민기구의 ‘중요한 인도주의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그는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수십 년간 이어온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면서 졸리의 향후 활동에 지지를 보냈다.
유엔난민기구와 20년 이상 일한 졸리는 2012년부터 특사로 활동했다. 레바논, 예멘, 부르키나파소 등을 방문해 실향민을 만나고 인도주의의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팔로워가 14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리아 난민과 우크라이나 전쟁 실향민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졸리는 분쟁 및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기구와 세계 지도자의 접근 방식을 비판해왔다.
졸리는 2021년 말리 북부 무력 분쟁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부르키나파소의 구데부 난민 캠프를 방문했을 때 전 세계 8200만명이 넘는 강제 실향민을 적절하게 돕지 못한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국제사회로서 갈등과 불안을 해결하려는 방식이 깨졌다”고 지적한 후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 조정된다”고 비판했다.
졸리는 부르키나파소, 예멘, 미얀마, 에티오피아 등의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무관심을 한탄하기도 했다.
특히 강력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 인권 유린에 대한 조치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유엔에 대해 점점 더 환멸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졸리는 “유엔이 설립된 방식 때문에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갈등·박해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강대국의 이익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