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오니 풍성해졌네”…탈모인 성지로 떠오른 이곳
전 세계 탈모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나라. 2022년 약 100만 명이 모발 이식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들이 사용한 비용만 약 20억 달러(2조7000억원)에 이른다.
탈모인의 성지로 떠오르는 이곳은 튀르키예(Türkiye)의 수도 이스탄불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www.businessinsider.com)는 튀르키예에서 모발 이식을 받고 온 기자 스펜서 맥노튼의 체험기를 공개했다.
8개월만에 풍성한 머리로 나타난 ‘탈모 멘토’
체험기에 따르면 맨노튼이 모발 이식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탈모 멘토’인 베넷이 풍성한 머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완전 대머리였던 그가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난 지 약 8개월만이었다.
대머리 관리는 지난 20년 동안 거대한 글로벌 비즈니스가 됐다. 2024년 말까지 110억 달러(약 14조8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새롭고 유망한 약과 치료법이 시장에 많이 출시됐지만 어느 것도 이식을 불필요하게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고, 튀르키예는 성지로 명성을 쌓았다.
10시간 비행 ‘헤어스탄불’ 도착…저비용 모발 이식에 관심
맨토튼은 10시간의 비행 끝에 ‘헤어스탄불’(hairstanbul)에 도착했다. 베넷의 주치의 세르칸 에이진 박사는 평판이 좋아 보였다. 권위 있는 출판물에서 신뢰받는 전문가로 꼽혔고 모발 이식 수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의 모발 이식에 관심이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에 있다. 생활비가 적게 들고 임금은 더 낮다. 저비용으로 생활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튀르키예 보건부는 진료소에 대한 세금 감면과 보조금 제공 등으로 의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건강 관광이 50% 이상 급증했다.
선불 3500달러 청구…미국 수술 비용의 3분의 1
미국의 모발 이식 비용은 1만 달러(약 1350만원)에서 2만 달러(약 2700만원) 사이다. 반면 이스탄불의 한 병원은 선불로 약 3500달러(약 472만원)를 청구했다.
여기에는 상담, 운영 자체, 일부 애프터 케어, 4성급 호텔 3박, 공항·호텔 및 클리닉에서의 운송이 포함된다. 뉴욕에서 오는 비행기는 2000달러를 더 돌려준다. 미국에서 수술 받는 데 드는 비용의 약 3분의 1이며 가능하다.
물론 미국인들만 몰려드는 건 아니다. 병원 휴게실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십 명의 대머리 남자들이 소파에 앉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병원은 의사 20명, 기술자 80명, 마취과 의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진료소에서는 하루에 20~22번의 이식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발 이식 최종 치료 아냐…탈모 약 계속 복용 권유
상담은 약 15분 정도 걸렸다. 새로운 헤어라인에 대해 빠른 결정을 내렸다. 미리 준비해둔 게 있어서다. 그렇다고 새로운 헤어라인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적절한 나이를 원했다고 한다.
튀르키예의 모발 이식 열풍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요 우려 중 하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의사들이 병원을 설립해 현금화한 다음 환자를 만난 적도 없는 기술자들에게 일을 맡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게 아니며, 맨노튼도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하나 모발 이식이 완전하고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 남성의 탈모와 관련된 호르몬인 DHT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을 계속 복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식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식 전에 가지고 있던 취약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