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저하 ‘탈모’ 예방·치료법

탈모의 종류

과거 말 못할 고민에서 지금은 말해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힘든 질병. 탈모증은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미용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탈모가 심할 경우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삶의 질에서 중요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탈모는 임상적으로 상처가 동반되는 ‘반흔성 탈모’와 모발만 빠지는 ‘비반흔성 탈모’로 나눌 수 있다. ‘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파괴돼 모발이 다시 나지 않는 질환이다.

정상인의 머리털은 약 10만개 정도로 하루에 평균 0.37㎜ 정도 자라서 한 달에 약 1㎝ 정도 성장한다. 일반적으로 머리털의 85~90%는 성장기에 나며, 나이가 들면 모낭의 수가 감소한다.

10~15%의 모낭이 퇴행기나 휴지기에 하루 평균 50~60여개 정도의 머리털이 빠진다. 이 정도 모발이 빠지는 상태는 정상이다. 그러나 머리털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대머리

대머리는 ‘남성형 탈모증’을 말한다.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남성형 탈모증’은 성장기 모낭의 성장 기간이 단축돼 휴지기 상태에 있는 모낭 수와, 그에 대한 성장기 모낭 수의 비율이 감소해 시간이 지날수록 모낭이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a-환원 효소에 의해 DHT(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는데, 이 DHT가 모낭 변화를 유도한다. 집안에 대머리가 있는 사람, 특히 양쪽 부모가 모두 대머리인 경우 자식에게 대머리를 물려줄 확률이 매우 높다. 다른 사람보다 머리털이 일찍 빠진다.

한국인의 경우 ‘남성형 탈모’가 있는 남성의 비율은 20대 2.3%, 30대 4.0%, 40대 10.5%, 50대 24.5%, 60대 34.3%, 70대 이상 46.9%이다. 40대 이후 대머리의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처음에는 20대 후반 또는 30대에 앞머리 양측과 정수리 부분부터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하다가 이마가 넓어지면서 ‘탈모’가 확대된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옆머리와 뒷머리는 남아있다. 머리가 빠진 부위에는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머리털이 나오다가 결국 머리털이 없어진다. 여성에게도 대머리가 발생할 수 있다. 여성 탈모는 대체로 늦게 시작되고, 정수리 쪽이 빠지며, 남성보다 탈모 정도가 약하다. 

최근 여러가지 민간요법이나 발모제 등에 관한 선전이 많다. 하지만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경구 복용, 미녹시딜(Minoxidil)의 국소 도포, 모발 이식 수술 등 3가지 치료법밖에 없다.

원형 탈모증

‘원형 탈모증’은 자각 증상 없이 여러 크기로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머리털에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수염,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머리털 전체가 빠지거나, 전신의 털이 모두 빠질 수 있다. 한 개 또는 몇 개의 탈모반은 보통 4~12개월 후에 다시 난다. 그러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원형 탈모증’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정신적 스트레스, 자가 면역, 내분비 장애 등이 원인 내지는 유발 인자로 추정된다.

예후는 탈모가 어려서 발생하거나 머리털이 빠지는 면적이 클수록 나쁘다. 원형 탈모증은 병변의 크기가 작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병변의 면적이 크거나 머리털이 많이 빠지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국소 도포와 병변 내 주사가 있다. 미녹시딜 용액을 바르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탈모가 급속히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경우 스테로이드를 경구 투여한다.

가을철 탈모

가을철에 탈모가 심해지는 이유는 여름 동안 강한 햇빛과 과다한 두피 분비물에 의해 시달려온 모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량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에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은 모발의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에너지의 생성을 방해해 모근(毛根)을 에너지 부족 상태로 만든다. 특히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에 있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억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탈모가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남성형 탈모’이다. 대머리는 유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남성호르몬에 민감한 체질이 유전되는 것이다.

가을철 탈모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또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져 각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두피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으면 노폐물과 지방,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 자가진단법

▲ 모발 가볍게 당기기

모발 8~10개 정도를 손가락으로 잡고 가볍게 잡아당겨 본다. 정상 모발은 보통 1~2개만 빠진다. 4개 이상 빠지는 경우 탈모증일 가능성이 크다. 

▲ 하루 탈모량 세기

정상인의 하루 탈모량은 50~60개 정도이다.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질 때는 탈모증일 가능성이 있다. 하루에 빠지는 모발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3~4일 동안 빠진 모발을 매일 모아서 각각의 봉투에 담아 모발의 수를 계산하면 된다. 머리를 감거나 빗질할 때 빠지는 모발도 포함해야 한다.

▲ 모발 관리

심한 머리 손질, 펌, 염색과 탈색 등을 자주 하는지, 샴푸 후 충분히 헹궈 주는지 등을 확인한다.

▲ 가족력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대머리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 약물 복용 여부

경구 피임약, 헤파린, 큐마린, 비타민A나 그 유도체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 

▲ 두피 피부 질환

비듬, 건선, 지루성 피부염과 같이 두피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 기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 감소, 갑상선 질환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탈모증은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게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 예방에 좋은 특별한 음식은 없다. 이들 음식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 다만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단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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