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팔자 상팔자?…태국 정부 ‘구걸 단속’ 강화한 까닭
태국 정부가 방콕의 거리와 다른 관광 명소에서 구걸을 하는 거지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태국 정부는 외국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거지에게 현금을 주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한 달에 약 10만 바트(37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어 수익 행위를 포기하도록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걸 행위 벌금 37만원인데 버는 돈은 370만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의 사회발전 및 인간안보부 장관인 바라웃 실파아차(Varawut Silpa-archa)는 경찰과 방콕시청이 참여하는 협력 단속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구걸하는 사람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라웃 장관은 단속에 적발된 외국인들은 본국으로 송환되고, 현지 거지들은 직업 훈련을 받기 위해 국가 운영 보호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벌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이들의 구걸 행위를 막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털어놨다.
태국 법에 따르면 구걸 행위는 최대 1개월의 징역형 또는 1만 바트(약 37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적발된 거지 30%가 외국인”
바라웃 장관은 관광객의 유입이 경제의 중요한 축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와 애완동물을 동반한 거리 구걸을 하고 있어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만연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촉구했다.
바라웃 장관은 “지난 10년 동안 약 7000명의 거지를 적발했는데, 그 중 약 30%가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거지들이 성수기 동안 한 달에 최대 10만 바트를 벌어들이며, 범죄 조직이 방콕의 고급 쇼핑센터와 같은 주요 위치에 거지들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여행객 3600만명 유치 예상…구걸 방지 작전 비상
올해 첫 분기 태국의 아름다운 해변을 방문한 외국인은 900만명이 넘었다. 태국 관광부는 연말까지 약 3600만명의 여행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태국 중부 사뭇프라칸 지방의 한 시장에서 구걸하던 눈 먼 캄보디아 여성과 그녀의 딸을 체포했다. 하루에 최소 3000 바트를 벌어들인 이들은 불법 입국 혐의로 기소됐다.
1월에는 파타야 섬 리조트에서 구걸 방지 작전 중 4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1명의 캄보디아인이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