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조원 현금성 자산’ 운용할 워런 버핏 후계자는 이 사람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4년 1분기 호실적을 올렸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역대급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말 1676억 달러(약 228조원)에서 2024년 1분기 말 1890억 달러(약 257조원)로 늘었다.

이에 따라 버핏 회장이 이 많은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버크셔 해서웨이의 후계 구도가 가시화하면서 버핏 회장이 후계자에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짝 찰리 멍거 별세…그레그 아벨 후계자 지명

버크셔 해서웨이 워렌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 Getty Images
버크셔 해서웨이 워렌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 Getty Images

버핏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단짝인 찰리 멍거(Charles Munger) 부회장이 2023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버핏 회장은 2024년 5월 멍거 부회장이 없는 첫 주주총회를 열었다. 그의 옆에는 2021년 후계자로 지명한 그레그 아벨(Greg Abel) 비보험부문 부회장이 앉아 있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자신이 은퇴하고 나면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 최종 결정권자는 아벨 부회장이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버핏 회장은 주주들에게 “그레그에게 자본 배분을 맡기려 한다”며 “그는 사업을 극도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아지트 자인 보험부문 부회장과 오랜 기간 경쟁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Getty Images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Getty Images

1962년생인 아벨 부회장은 2014년 4월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CEO를 그만두고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을 맡게 된 건 2018년부터다.

아벨 부회장은 아지트 자인(Ajit Jain) 보험부문 부회장과 버핏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오랜 기간 경쟁을 펼쳤다.

2파전 양상은 2021년 5월 변화를 맞이한다. 버핏 회장은 “오늘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경영권을 인수할 사람은 그레그가 될 것이라고 이사들이 동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시장에서는 버핏 회장 사후 버크셔 해서웨이 수장으로 아벨 부회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아벨 부회장이 지분을 대규모 매입한 데 반해 자인 부회장은 지분 매각에 나섰다.

버핏 시대 저물고 아벨 시대 오나

93세의 버핏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내년에 여러분들이 올 수 있기를 바라는 것뿐 만이 아니라 제가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투로 말했다.

그는 “이 업계의 많은 이들이 하는 방식대로 (내가 CEO로) 4년 임기의 계약을 맺을 순 없다”며 “4년 뒤에 내가 어디에 있을 지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 버핏 회장의 시대는 사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아벨 부회장이 선구자의 유산을 제대로 지켜나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