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배우 ‘지승현·위하준’ 너무 헷갈려
지승현과 위하준이 닮은 꼴 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나이로 10살 차이가 나지만 외모는 물론 연기 스타일도 비슷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특히 느와르와 스릴러 장르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점도 두 배우를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TV 드라마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렸다는 점도 비슷하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닮은 꼴 두 배우를 소개한다.
[지승현] 영화 ‘바람’ 신스틸러…정우 고등학교 선배로 나와
배우 지승현은 1981년생으로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 안동고와 경희대 영어학부를 나왔다. 학군 42기로 중위로 전역했다.
2008년 영화 ‘거위의 꿈’이 데뷔작이지만 이듬해에 개봉한 ‘바람’(2009)으로 얼굴을 알렸다. 정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바람’은 스크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케이블TV를 통해 재평가된 작품이다.
지승현은 주인공 짱구(정우)가 다니는 광춘상고 선배 김정완으로 나왔다. “우르르 몰리와가 뚜드리 팼다매” “한대 마~아 따는데” 등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승현] ‘뜨거운 피’ 깡패 조철진…‘고려 거란 전쟁’ 양규 역
조폭 느와르 영화 ‘뜨거운 피’(2022)에서는 깡패 조철진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이 영화 역시 정우가 주인공 박희수 역을 맡았다. 둘은 같은 모자원 출신으로 오랜 친구 사이지만 고향 구암의 이권을 놓고 맞선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조철진은 박희수의 총에 맞아 죽는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져진 건 TV 드라마를 통해서다. 송중기가 주연을 맡아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안정준 상위로 나왔다.
역시 KBS 2TV에서 방송된 사극 ‘고려 거란 전쟁’(2023~2024)에서 3만의 고려인 포로를 구해낸 고려의 영웅 양규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위하준] ‘차이나타운’ 엄태구 아역…‘곤지암’ 주인공 하준
배우 위하준은 1991년생으로 전남 완도가 고향이다. 완도고와 성결대 연극영화학부를 나왔고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지승현보다 10살 어린데 그렇다고 위하준이 늙어 보이는 건 아니다.
김혜수를 비롯해 김고은·엄태구·고경표 등이 열연한 영화 ‘차이나타운’(2015)에서 엄태구가 연기한 우곤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공포 영화 ‘곤지암’(2018)에서 주인공 하준 역을 맡았고, 김민석이 주인공 차우솔로 나온 ‘샤크: 더 비기닝’(2021)에서 소년교도소에 수감된 차우솔을 돕는 종합격투기 챔피언 정도현으로 나왔다.
[위하준] ‘오징어 게임’ 잠입 형사…‘미드나이트’ 사이코패스 살인마
위하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을 통해서다. 전 세계에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높인 이 드라마에서 현장에 잠입한 형사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위하준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인 건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2021)에서다. 진기주가 여주인공 경미 역을 맡은 이 영화도 스크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케이블TV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연쇄살인마 도식으로 나온 위하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냉소적이고 잔혹한 사이코패스 연기를 제대로 해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