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비행 성공’ AI 무인 전투기 ‘발키리’ 성능과 역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인 전투기 ‘XQ-58A 발키리’가 출격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 공군과 해병대는 두 차례에 걸친 발키리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키리의 성능과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경향신문을 비롯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미 공군은 2023년 8월 발키리의 공중 전투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어 미 해병대가 2014년 2월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두 번째 시험 비행을 마쳤다.
스텔스 기능에 지상 공격까지
무인 전투기 발키리는 AI 파일럿을 드론에 통합한 최초의 항공기다. 길이 9.1m, 날개 길이 8.2m의 체격에 최고 속도 시속 1050㎞, 항속 거리 3941㎞, 최대 상승 고도 1만4000m의 성능을 지녔다.
지상 표적으로 정확히 날아가는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포함해 총 8발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도 있다. 공대공에 공대지 공격까지 가능한 셈이다.
기존의 무인 전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미군의 무인기는 비행체에 사람이 탑승하지는 않지만 지상통제소에서 화면을 보며 원격 조종을 해야 한다.
반면 발키리는 AI가 비행 목적에 맞춰 스스로 조정을 한다. 기존 무인기가 사람의 판단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반면 발키리는 완전히 다른 통제 방식을 따르는 것이다.
F-35 전투기 한 대 값에 20대 생산
AI 조종사가 탑승한 무인 전투기에 오류가 생길 경우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발키리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낮은 가격 때문이다.
F-35 전투기의 대당 가격이 약 8000만 달러(1067억원)에 이르는 반면 발키리 경우 연간 50대를 생산한다면 대당 가격이 약 400만 달러(53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F-35 한 대 가격이면 발키리 20대를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다 인적 비용도 줄어든다. 미 정부 입장에서는 그만큼 방위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전투기 편대 ‘윙맨’ 역할 예상
그렇다면 전투 상황에서 발키리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미 공군은 발키리를 전투기 편대의 ‘윙맨’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윙맨은 편대에서 리더 전투기를 도와 작전을 수행하는 전투기를 말한다. 지금은 유인 전투기가 하고 있는 윙맨 역할을 무인 전투기 발키리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미 공군연구소(AFRL)는 공식 발표를 통해 “발키리의 AI를 이용하면 미래 전쟁과 작전 상황에서 각종 결정을 내리는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