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1만4000쌍 무료 결혼식…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대표는 20대부터 사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1967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3층짜리 건물을 구매해 신신예식장을 열었다.

이후 55년간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은 물론 결혼식 사회와 주례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백 대표가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 준 예비부부는 1만4000여쌍에 이른다.

이러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2021년에는 LG 의인상을 수상했다.

“돈이 없어 결혼식 못 올리는 분 없었으면”

55년간 1만4000여쌍 예비부부의 무료예식을 지원한 백낙삼 대표와 아내 최필순씨 (LG)
55년간 1만4000여쌍 예비부부의 무료예식을 지원한 백낙삼 대표와 아내 최필순씨 (LG)

백 대표는 2021년 10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과거에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울리지 못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며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예식장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100세까지 예식장을 운영하고 은퇴 후에는 아내와 전국 일주를 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혼인장부로 예식장을 거쳐 간 부부들을 찾아 안부를 묻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꿈을 다 이루지는 못했다. 백 대표는 2022년 4월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1년 투병 끝에 이듬해 4월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예식장 운영은 부인 최필순씨(83)와 아들 백남문씨(53)가 이어가고 있다. 백남문씨는 아버지의 예식장 일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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