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부호] 게임 넘어 ITC 기업으로 성장 이준호 NHN 회장

이준호 NHN 회장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64년생인 이 회장은 1987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센터 연구원, 미국 코넬대 전산학과 방문연구원, 연구개발정보센터 선임연구원을 지낸 뒤 10년 넘게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로 지냈다. 그 사이 미국 매사추세츠대 전산학과 방문교수도 역임했다.

그런 그가 IT기업의 수장으로 변신한 배경에는 독보적인 검색 기술력이 놓여있다. 이 회장은 대학원 시절부터 정보 검색에 관심이 많았다. 검색 기술에 푹 빠져 세계적 검색 엔진 전문가 게오르그 셀튼 코넬대 교수를 찾아가 수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시 이미 검색 기술 능력이 상당했다고 한다.

이준호 회장, 자연어 검색 기술 독자 개발

1990년대 후반 IT벤처 붐이 일면서 기회가 찾아 왔다. 박석봉 엠파스 창업자가 숭실대에서 이 회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 회장은 독자 개발한 자연어 검색 기술을 엠파스에 제공했다. 자연어 검색은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박 창업자와의 인연은 기술 제공의 대가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이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3년 후배이기도 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만나게 된다. 이 창업자는 법인 설립에 10억원을 투자하고 월 연구비로 4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이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서치솔루션을 창업했다.

주요 서비스 현황  (단위 : 천원)

영업부문주요 서비스2022년 제10기 3분기2021년 제9기 연결
매  출비율(%)매  출비율(%)
게 임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363,840,75723.40487,221,54825.33
결제및광고페이코사업
PG 및 VAN 서비스 등
652,729,25442.00811,360,06042.18
기 타웹툰 (코미코),
음원 (벅스),
커머스, 클라우드 등
537,647,27834.60625,095,81232.49
합 계1,554,217,289100.001,923,677,420100.00

2000년 4월 한국 IT기업사에 기념비적인 일이 발생한다. 이해진의 네이버컴과 김범수의 한게임, 그리고 이준호의 서치솔루션이 인수합병을 발표한 것이다. 그 해 7월 인수합병이 마무리 되고, 이듬해 9월 회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의기투합한 세 명은 한솥밥을 먹으며 NHN을 1등 플랫폼 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2007년 8월 김범수 당시 NHN 미국법인 대표가 회사를 떠났다. 2013년 8월에는 NHN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인적분할하면서 이준호 회장은 NHN엔터테인먼트를 맡게 됐다. 이 의장은 2019년 4월 사명을 NHN으로 다시 바꾸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C) 기업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NHN은 온라인·모바일게임 사업, PG 및 VAN 서비스와 페이코(PAYCO)를 포함한 간편결제 사업, 온라인 쇼핑몰 호스팅을 포함한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웹툰 ‘코미코’와 음원유통 ‘벅스’ 등 콘텐츠 서비스, 클라우드를 포함한 기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3분기말 연결기준 매출은 1조5542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이다.

5% 이상 주식 소유 현황  (기준일 : 2022년 9월 30일, 단위 : 주·%)

5% 이상 주주이준호6,800,000 18.88 
제이엘씨㈜5,500,000 15.27 
제이엘씨파트너스㈜4,000,000 11.11 
국민연금공단2,817,577 7.51 2022년 06월 29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기준
우리사주조합

이 회장은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순위에서 자산 15억5000만 달러(약 2조100억원)로 29위에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5억 달러)보다 한 계단 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14억5000만 달러)보다 두 계단 위다.

이 회장은 NHN 지분 18.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제이엘씨가 15.27%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이며, 제이엘씨파트너가 11.11% 지분으로 3대주주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외에 7.51%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있다.

“게임회사 넘어선 종합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

이 회장의 지분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14년 9월 설립된 제이엘씨와 2016년 1월 설립된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이 회장의 개인 회사라고 볼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NHN 경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21년 8월 사내 통신망에 띄운 편지글에서 “게임회사를 넘어선 종합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게임산업으로 출발한 회사가 콘텐츠, 커머스(전자상거래), 페이먼트(간편결제),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기업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먼저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며 “NHN 임직원 모두가 혁신, 성장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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