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맺어진 한중 커플…김태용·탕웨이 러브스토리
김태용 감독은 영화인으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공부했다. 이후 호주국립영화학교에서 편집 과정으로 1년 연수를 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국내 영화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1984년 설립한 영화전문 교육기관이다.
30명 내외의 소수 정예로 영화연출, 촬영, 프로듀싱, 애니메이션 등 정규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많은 스타 감독을 배출했다.
멜로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허진호 감독(9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봉준호 감독(11기), 한국 최고의 히트 메이커 최동훈 감독(15기) 등이 이곳 출신이다.
김 감독은 13기로 졸업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를 공동 연출한 민규동 감독과 ‘효자동 이발사’(2004)로 호평을 받았던 임찬상 감독이 동기다.
김태용 감독 연출한 ‘만추’ 현빈 상대역 맡은 탕웨이
평단과 관객의 기대에 비해서는 작품 수가 많지 않다. 장편영화로는 ‘가족의 탄생’(2006)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그리고 나온 영화가 ‘만추’(2011)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현빈이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영화 외적으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현빈의 상대역 때문이다. 이안 감독의 ‘색, 계’(2007)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중국의 여배우 탕웨이다.
김태용 감독은 이 영화를 인연으로 탕웨이와 연인관계가 됐다. 그리고 2014년 7월 12일 스웨덴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전생에 지구를 구했다?…탕웨이 한국과 인연 키워와
탕웨이와 결혼한 김태용 감독을 두고 전생에 나라가 아닌 지구를 구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중국 최고의 스타 배우 중 한 명으로 떠오른 데다, 특히 한국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탕웨이의 남자가 된 그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다분했다.
결혼 후 10여 년 동안 김태용-탕웨이 부부의 소식이 간간이 전해졌는데, 중국 베이징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 사이에는 2016년 태어난 딸이 있다.
그 사이 탕웨이는 ‘중국댁’으로 불리며 남편의 나라 한국과의 인연을 키워왔다. 박찬욱 감독의 ‘헤이질 결심’(2022)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모델로 안방을 찾기도 했다.
김태용·탕웨이 두 번째 합작 영화 ‘원더랜드’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의 두 번째 작품이 6월 개봉했다. 영화 ‘원더랜드’(WONDERLAND)다.
김 감독으로선 오랜만에 세상에 내놓은 장편 상업영화다. 그만큼 준비 기간도 길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서비스다.
10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SF)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그다지 낯설지 않는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에서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