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에 등장한 푸틴의 두 딸 무슨 일 하고 있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이 상트페테부르크 경제포럼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건강 악화설이 나돌기도 한 푸틴 대통령이 집권 강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두 딸을 공식 석상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KGB 장교 때 승무원 류드밀라와 결혼
BBC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전처인 류드밀라 푸티나(Lyudmilla Putina)는 1983년 결혼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KGB 장교였고 류드밀라는 승무원이었다.
결혼 생활은 30년 동안 지속됐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계 최고의 자리에 빠르게 올랐다.
하지만 둘은 2013년 이혼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를 거의 볼 수 없으며 각자의 삶이 있다”고 밝혔다. 류드밀라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일에 완전히 빠져 죽었다”고 말했다.
푸틴의 딸 자랑 “세 개 외국어 유창하게 구사”
푸틴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거의 없다. 푸틴 대통령 자신이 가족에 대한 질문을 경계해왔다.
2015년 기자회견에서도 딸에 대한 질문을 피했다. 그는 “제 딸들은 러시아에 살고 있고 러시아에서만 공부했다”며 “딸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만 말했다.
이어 “세 개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며 “가족에 대해서는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딸의 이름은 마리아 보론초바(Maria Vorontsova)와 카테리나 티코노바(Katerina Tikhonova)이다. 언론 보도와 발표 자료 등을 통해 상당 부분 알려져 있다.
첫째 보론초바, 의학에 비즈니스까지
첫째 딸 마리아 보론초바는 1985년에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생물학을, 모스크바 주립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현재 내분비계 관련 학자로 일한다. 아동의 성장 둔화에 관한 책을 공동 집필했고 모스크바 내분비학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등재돼 있다.
사업가이기도 하다. BBC 러시아는 보론초바가 대규모 의료 센터를 건설할 계획인 회사의 공동 소유주인 것으롸 확인했다.
2013년 러시아 국영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Gazprom)에서 일했던 네덜란드 사업가 요리트 요스트 파센(Jorrit Joost Faassen)과 결혼했지만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티코노바, 무용수 출신 사업가
둘째 딸 티코노바는 무용수로 재능을 보여 대중의 눈에 많이 띄었다. 2013년 국제행사에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해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의 아들인 키릴 샤말로프(Kirill Shamalov)와 결혼했지만 2018년 샤말로프가 미국의 제재를 받자 헤어졌다.
현재 학계와 비즈니스계에 종사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국영 미디어에 잠깐 출연해 신경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티코노바는 2021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했다. 두 경우 모두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