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커플 설경구·송윤아 부부가 함께 출연한 영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 설경구와 송윤아는 2009년 5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설경구는 한차례 결혼을 했었다. 상대는 선배 배우 안내상의 동생. 1996년 결혼해 딸을 뒀지만 2002년 별거를 시작해 2006년 합의이혼했다. 딸의 양육권은 전처가 가졌다.
논란은 송윤아와 처음 사귄 시점이 언제냐는 것이다. 설경구·송윤아 두 사람은 이혼 뒤인 2007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전부터 열애설이 나돌았다. 공교롭게도 둘은 한양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른바 ‘불륜설’의 배경으로 2편의 영화가 거론된다. 설경구와 송윤아가 함께 주연을 맡은 ‘광복절특사’(2002)와 ‘사랑을 놓치다’(2006)이다.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어쨌든 루머는 루머로 끝났다. 15년 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는 설경구와 송윤아는 2010년 태어난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 광복절특사 (Jail Breaker·2002)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밀레니엄 시절 한국 영화계에 블랙코미디 전성시대를 연 김상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김 감독은 이 영화 이외에도 ‘주유소 습격사건’(1999) ‘신라의 달밤’(2001) ‘귀신이 산다’(2004)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광복절특사’에서 설경구는 모범수 재필 역을 맡았다. 광복절특사로 석방되기 위해 열심히 교도 생활을 해온 그는 애인의 변심에 탈옥을 시도한다.
송윤아가 애인 경순으로 나온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찰떡궁합이다.
재필과 함께 탈옥에 나선 무석은 차승원이 연기했다. 탈옥에 성공해 기쁨을 만끽한 것도 잠깐, 둘은 이번 광복절특사 명단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교도소 대문으로 보란 듯 당당히 나올 수 있는 두 사람이 너무 일찍 담을 넘어 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이 웃음을 이끈다.
■ 사랑을 놓치다 (Lost In Love·2006)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긴 추상민 감독의 애절한 사랑 영화. 전작 ‘마파도’(2005)로 웃음 폭탄을 무차별 투하한 추 감독이 이처럼 가슴 아린 옛사랑의 추억을 담아내다니.
사랑이란 놈은 참 얄궂다. 늘 엇갈린다. 가슴이 쿵닥거리고 마음이 이끌리지만 벙어리 냉가슴만 앓다 떠나보낸다. 대학 조정 선수 우재(설경구)와 친구 연수(송윤아)도 마찬가지다.
10년 전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군대로 도망치듯 떠난 우재는 면회 온 연수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이래선 안 된다’는 마음에 연수를 쓸쓸히 떠나보낸다.
역시 10년 전 여자친구에게 차인 후 아파하는 우재를 위로하고 싶었던 연수는 용기를 내서 군대로 면회를 간다. 하지만 우재가 자신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다고 느낀 연수는 ‘다 잊어버리자’ 결심한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어느날, 고교 조정부 제자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파출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우재는 급하게 파출소로 한다.
같은 시간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연수는 꼬마 단골손님이 아끼는 애완견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서 경찰관과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파출소에서 재회한 우재와 연수. 데이트를 하며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얄궂은 사랑은 또 한 번 어긋난다.
“이거다 싶으면 잡는 거야.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마.”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한 번쯤은 경험했다. 그런데 쉽지 않다. 왜 우리는 사랑을 놓치고 괴로워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