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커플’ 홍상수-김민희…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한국 사회에서 이방인이 됐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Right Now, Wrong Then)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 9년 동안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홍 감독은 57세, 김민희는 35세였다.
공개적으로 열애 중인 이들의 사랑 앞에는 ‘불륜’이라는 사회적 금기어가 붙어다닌다. 홍 감독은 1985년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2016년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법적으로 여전히 유부남인 셈이다.
김민희는 이후 홍 감독의 영화 ‘그 후’(2017) ‘클레어의 카메라’(2018) ‘풀잎들’(2018) ‘강변호텔’(2018)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당신 얼굴 앞에서’(2021) ‘소설가의 영화’·‘탑’(2022) ‘물안에서’(2023) 등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영화사 제작실장 역할도 한다.
‘칸·베니스·베를린’ 세계 3대 영화제 휩쓴 홍상수
홍상수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은 아쉬워할 수도 있지만 그의 작품은 사실상 한국에 발을 못 붙이고 있다.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흥행 감독이 아니다 보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불륜’ 낙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홍 감독은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했다. 구효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 한 편으로 그는 일약 주목 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어진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생활의 발견’(2002)을 비롯해 30편이 넘는 영화를 선보이면서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를 말 그대로 휩쓸었다. 그러는 사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건국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어머니 전옥숙 여사 문화계 마당발로 명성 자자
홍상수 감독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의 부모인 홍의선·전옥숙 부부는 한국 최초로 영화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한 장본인으로 대한연합영화주식회사 대표를 지냈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어머니 전옥숙 여사는 영화계 첫 여성 제작자이자 문화계 마당발로 명성이 자자했다. 전설로 불리는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전 여사가 매년 개최한 송년파티에는 시인 김지하를 비롯한 문화계 인사는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도 대거 참석해 그의 전방위적인 인맥을 자랑했다.
국제영화제 뉴스로 만나는 홍상수-김민희 커플 근황
전옥숙 여사는 2015년 7월 별세했다. 이때 둘째 아들인 홍상수 감독이 상당한 금액의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김민희와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자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이후 홍 감독의 소식은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매년 한편 이상 영화를 찍는 다작 감독인데 다가 유럽의 유수 영화제에서 유독 사랑을 많이 받는 감독이다 보니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한다.
그런 그의 옆에는 늘 김민희가 있다. 흰머리에 수염까지 덥수룩한 홍 감독과 40대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앳돼 보이는 김민희 커플의 모습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 둘의 사랑은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