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검출된 알리·테무 ‘초저가 어린이제품’ 리스트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관세청은 평균 구입가격이 3468원인 어린이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38종(약 15%)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안전 기준치 대비 3026배 카드뮴 검출
관세청은 국민건강과 사회안전을 위해 2020년부터 수입물품의 안전성 성분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성분분석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해외직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학용품, 장난감 등 어린이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 제품 중 27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또 6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의 카드뮴이, 5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으로 신체에 장기간 접촉 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생식 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어린이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된 1급 발암물질이다. 납은 중독 시 신장계, 중추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품목 유형별로 살펴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학용품·장난감 순으로 많이 검출됐고 중금속(납·카드뮴)은 반지,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와 가방, 머리띠에서 주로 검출됐다.
신발·학용품·장난감 많이 검출…정식수입물품과 차이 분명해
정식수입물품과 해외직구물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에서 2023년 1년 동안 수입자가 수입 요건(안전성 기준 등)을 갖춰 정식수입한 어린이제품 75점을 성분 분석한 결과 단 1개 제품(1.3%)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반면 이번 분석에서 수입 요건의 구비 없이 수입 가능한 해외직구 어린이제품 252점을 확인한 결과 15%에 이르는 38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이는 인천세관 분석실에서 보유 중인 분석 장비를 이용해 파악할 수 있는 유해 성분(프탈레이트계 가소제·중금속)만을 확인한 결과로 나머지 85% 물품이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서까지 안전하다는 건 아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해당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분석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유해성분이 검출된 38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어린이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해당 제품 리스트를 면밀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