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가족 4명 살해한 희대의 악녀…연쇄살인마 엄인숙 얼굴 공개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5년 간 남편과 가족 4명을 살해하고 7명을 실명시킨 희대의 연쇄살인마. 범죄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역대 사이코패스 중 최악의 인물로 꼽히는 악녀.
‘엄여인 보험 살인사건’으로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엄인숙의 얼굴이 공개됐다. MBC와 STUDIO X+U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 제작진이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한 예고편에 엄씨의 모습이 드러났다.
엄씨의 얼굴이 공개된 건 사건 발생 후 24년여 만이다. 엄씨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4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05년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엄씨가 항소, 상고했지만 2006년 12월 대법원에 의해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고교 졸업 후 보험설계사 일해…첫 번째 범죄 대상은 남편
엄인숙의 범행은 잔혹했다. 1976년생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보험설계사로 일하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
첫 번째 범죄 대상은 남편이었다. 남편 앞으로 보험 3개에 가입한 뒤 2000년 4월부터 뇌진탕을 일으키게 하고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까지 시켰다.
또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히고 흉기로 배를 찌르기도 했다. 2002년 3월 25일 A씨가 사망할 때까지 엄씨가 받아 챙긴 보험금은 2억8000만원이 넘었다.
두 번째 남편 9개월만에 사망…어머니·오빠도 실명시켜
남편이 숨진 한달여 뒤 또 다른 범죄를 준비한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운동선수 B씨와 동거에 들어간 후 남편을 죽였던 것처럼 B씨에게 우울증 약을 먹인 후 넘어뜨려 골절상을 입혔다.
또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을 시키고 화상을 입게 해 38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결국 B씨도 엄씨를 만난 지 9개월이 채 안 된 2003년 2월 사망했다.
엄씨의 범죄 행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친어머니와 오빠를 실명시킨 후 상해 및 신체장애 보험금을 가로챘다. 오빠 집에 불까지 질러 어머니, 오빠, 남동생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족을 희생양 삼아 받아낸 보험금은 2억400만원에 이른다.
보험금 모두 유흥에 사용…딸·아들도 3살 무렵 숨져
엄인숙은 이 같은 범행으로 챙긴 보험금을 모두 유흥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잔악무도한 범죄 행위를 볼 때 사이코패스 여부 진단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엄씨는 첫 번째 남편 A씨 사이에서 딸, 두 번째 남편 B씨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 이 딸과 아들도 3살 무렵 숨졌다. 이들 죽음도 석연치 않다는 말이 많았지만 증거가 없어 살해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