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키워드] 허영인 SPC 회장…‘황재복’ ‘노조’ ‘검찰’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949년 5월17일 황해도에서 허창성 삼립식품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샤니 대표이사를 맡았다. 형인 허영선 회장이 이끄는 삼립식품이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삼립식품을 인수한 뒤 삼립식품과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를 묶어 SPC그룹을 세웠다.
허영인 회장은 SPC그룹을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회사는 승승장구했지만 3세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 회피 의혹이 제기됐고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파괴 의혹까지 나오면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허 회장과 관련한 지난 1년 간의 기사를 분석해 ‘허영인 키워드’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빅카인즈’에서 전국일간지 11개, 경제일간지 8개, 방송사 5개 등 총 24개 언론에서 1년 간 보도한 허 회장 관련 뉴스를 토대로 ‘관계도’와 ‘연관어’를 분석했다.
허영인 SPC 회장 관계도 분석
빅카인즈의 관계도 분석에 따르면, 허 회장과 연결된 인물로는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가장 눈에 띈다. 황 대표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에게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탈퇴를 종용하고 검찰 수사관에게 내부 수사 정보를 받아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에 넘겨진 황 대표가 ‘허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른바 클린 사업장(민주노총 조합원이 없는 사업장)을 만드는 계획을 마련했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허 회장에게 보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연결된 기관으로는 ‘검찰’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피비파트너즈’ ‘고용노동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황 대표에 이어 허 회장도 구속시켰다. 피비파트너즈는 노조 탈퇴를 종용한 SPC 자회사다. 키워드는 ‘파리바게뜨’ ‘조합원’ ‘노동관계조정법’ 등이 제시됐다.
허영인 SPC 회장 연관어 분석
빅카인즈의 연관어 분석에서도 ‘SPC그룹 회장’과 함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검찰 수사관’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허 회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소 후 재판으로 이어질지 주목 된다.
‘황재복 SPC 대표이사’ ‘구속영장’ ‘압수수색’ ‘부당노동행위’ ‘민주노총’ 등도 눈에 띈다. 허 회장은 2015년 SPC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2030년까지 연 매출 20조원, 전 세계 매장 1만2000개를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위대한 식품기업)’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해 5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영토를 넓혀왔다. 하지만 창립 80주년을 코앞에 두고 회장이 구속되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