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대 아르노, 자존심 건 ‘세계 최고 부자’ 경쟁
세계 최고 부자는 누굴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그리고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의 3파전이 치열하다.
특히 미래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와 명품 업계 절대 강자 아르노 간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에서 추구하는 가치까지 여러모로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주가 요동에 순위 오르락내리락
블룸버그(www.bloomberg.com)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아르노는 3월 11일 기준 자산 2010억 달러(약 265조원)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베이조스(1980억 달러), 머스크(189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1820억 달러)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며칠 전인 4일 베이조스가 머스크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머스크(테슬라)·베이조스(아마존)·저커버그(메타) 모두 주가에 민감하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격이 요동치자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여기에 아르노 회장이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전기차는 가격인하, 명품은 더 비싸게
아르노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12월 13일에도 머스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가장 큰 이유는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한때 자산이 3400억 달러(약 447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 아르노는 순자산 1710억 달러로 머스크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머스크의 자산은 1640억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 경쟁에서 아르노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한 반면, LVMH는 명품을 더 비싸게 팔았다.
아르노 자산 어디서 나오나
LVMH는 세계 최대 명품 제조사로 루이비통(가죽 패션), 태그호이어(시계), 돔 페리뇽(샴페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노의 자산은 LVMH의 지분 41%를 가진 지주회사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보유 지분 97.5%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억만장자 순위에서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미국의 IT기업 창업자들처럼 자산이 급격하게 증가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정리되면서 명품 매출이 회복세에 오른 데 힘입어 자신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 쇼핑객들로 인해 LVMH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아르노의 자산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