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부’ 떼고 ‘회장’ 오른 신세계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드디어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취임한지 18년 만에 ‘부’자를 떼고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정 회장은 삼성가(家) 3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당초 한발 먼저 부회장에 오른 정 회장이 승계 구도에서 이 회장을 앞설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랐다. 이 회장이 부회장을 단지 10년 만인 2022년 10월 먼저 회장직에 올랐다. 건강이 악화된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로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이다. 주부로 생활하다 40대에 여성 경영자로 나서 회사를 키웠다.
동갑내기 사촌 이재용 삼성 회장
정용진 회장과 이재용 회장은 사촌에 동갑내기라 비교 대상이 되고는 했다. 1968년생인 둘은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다. 경기초, 청운중, 경복고를 같이 다녔다.
대학 진학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이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입학했다.
정 회장은 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했다.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에는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했다.
변화하는 환경 정면 돌파
이번 인사와 관련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겪으면서 신세계그룹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5년 12월 정 회장의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남매 경영 시대를 준비해왔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담당해온 정 회장과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부문을 맡아온 정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다,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0%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