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흥행몰이 김고은 깜놀 영화 BEST 3
배우 김고은의 연기는 색다르다. 때로는 설레고 때로는 얄밉고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무섭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한국 영화판에 연기 달인이 어디 한둘인가.
그보다는 늘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준다. 풋풋한 17세 소녀에서 날일 선 뒷골목 깡패, 심지어 신기가 빵빵하게 든 무당까지 김고은표 연기를 펼친다.
최근 흥행 돌풍을 몰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에서 말 그대로 신들린 연기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매력적인 배우 김고은의 대표작 3편을 소개한다.
■ 은교 (Eungyo·2012)
박범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지우 감독 작품. 김고은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첫 등장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발랄하고 상큼하고 당돌한 열일곱 소녀 한은교 역을 맡은 김고은은 그해 대종상을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여자배우상을 휩쓸었다.
소녀의 젊음과 관능에 매혹 당한 70대 국민시인 이적요(박해일)와 스승 이적요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제자 서지우(김무열), 그리고 위대한 시인의 세계를 동경한 싱그러운 소녀 은교.
이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욕망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개봉 전부터 과감한 노출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갖는 여운은 묵직하다.
■ 차이나타운 (Coinlocker Girl·2015)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연출해 화제가 된 한준희 감독의 데뷔작이다. 한 감독은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엄마’ 역을 맡은 김혜수는 물론 ‘일영’ 역의 김고은, ‘우곤’ 역의 엄태구, ‘치도’ 역의 고경표 등 주·조연 모두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영문 제목 ‘Coinlocker Girl’에서 알 수 있듯 김고은이 연기한 일영은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진 아이였다. 아이는 차이나타운에서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 하는 엄마를 만나 식구가 된다.
폭력이 일상인 차이나타운 뒷골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일영. 그런 그에게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석현(박보검)과의 만남은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일탈이 된다.
■ 파묘 (Exhuma·2024)
김윤석·강동원이 퇴마 신부로 출연한 ‘검은 사제들’(2015)과 이정재가 종교 비리를 쫓는 박목사 역을 맡은 ‘사바하’(2019)를 통해 오컬트 장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장재현 감독 작품.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켜 2024년 상반기 할리우드 대작 사이에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해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었다.
캐스팅이 화려하다. 최민식이 최고의 풍수사 ‘상덕’, 유해진이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뛰어난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두 배우만으로도 스크린이 가득 찬다.
여기에 김고은이 무당 ‘화림’으로 등장해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다. 안방극장에서 이미 검증 받은 차세대 우량주 이도현이 무당 ‘봉길’ 역을 열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