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영유권 화약고…대륙붕 ‘7광구’ 뭐길래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하기로 협정을 맺은 대륙붕 7광구가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신문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알려진 대륙붕 7광구의 한일 공동 개발을 폐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다 자원의 보고 대륙붕의 탐사 권한을 설정한 ‘한일 대륙붕 남부협정’ 기한을 4년여 앞두고 일본 정부가 재교섭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자원의 보고 대륙붕…한일 공동개발협정 2028년 종료
대륙붕은 연안에 분포하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해저 지형이다. 한국은 주변 해역을 8개 해저 광구로 나눠 탐사를 추진했다.
이 중 제주 남부와 일본 규슈·중국 동쪽 해역 사이에 있는 7광구에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유엔 산하 기구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은 1974년 수역을 중간선으로 나누는 북부협정과 9개 소구역을 공동개발구역(JDZ)으로 설정한 남부협정을 체결한 뒤 1978년 협정을 발효시켰다.
북부협정은 무기한이지만 남부협정은 50년 기한을 둬 2028년 6월 22일에 종료된다. 일본의 요구대로 한국 제주도와 일본 히젠토리시마를 기점으로 중간선을 긋게 되면 7광구 대부분은 일본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산유국 꿈 갖게 한 해역…영화 ‘7광구’ 배경
7광구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매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때 한국에 산유국의 꿈을 갖게 한 해역이다. 하지만 일본이 협정 체결 후 공동 탐사와 개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제목이 ‘7광구’로 2011년 개봉했다. ‘목포는 항구다’(2004) ‘화려한 휴가’(2007) ‘싱크홀’(2021) 등을 감독한 김지훈 작품으로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가 주연을 맡았다.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일어나는 괴생물체와 대원들의 사투를 다룬 SF 스릴러 영화다.
여기서 대원들은 산유국의 꿈에 부풀어 있지만 예상과 달리 시추 작업이 번번이 실패해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는 것으로 나온다.
산유국으로 가는 길은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