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생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돌아간 아기천사 정아영
정아영(3)양은 태어난지 5일 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 집에서 아영이보다 6살, 8살 많은 오빠 두 명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밝은 미소 한 번 보지 못하고 늘 누워있어야만 했다.
3년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오던 아영이는 2023년 6월 23일 심장박동이 떨어지면서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태어난지 5일 만에 머리 다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에 따르면 아영이는 6월 29일 부산양산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밤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
가족들은 아이가 떠날 때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아영이는 떠나가지만 아영이로 인해 다른 생명이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아영이의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이 또래의 어린 친구들 몸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쉴 수 있게 됐다.
“우리 아기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영이의 엄마와 아빠는 “아영아. 우리 아기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그동안 작은 몸에 갇혀서 고생 많았다. 이제 자유롭게 훨훨 날아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영원히 같이 함께 할 거야. 사랑한다”라며 아기천사 아영이에게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원장은 “태어난 지 5일 만에 아이의 사고를 겪은 가족분들의 아픔은 너무나도 크실 것 같다. 이러한 아픔 속에서도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해주신 가족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이의 기증은 같은 또래 어린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