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인 삶 살아온 김정애씨…두 명의 생명 구하고 하늘나라로
2녀 중 차녀로 태어난 김정애(53)씨는 30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계신 여든이 넘은 어머니의 손발이 되어준 효녀였다.
또 자녀들에게는 헌신적인 어머니였다. 매일 가족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했다. 간암으로 투병 중인 친언니의 병간호를 3년 넘게 직접 도맡아 할 정도로 가족애가 강했다.
조용하고 차분하며 착한 성품을 지녔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뇌출혈로 뇌사상태 빠져…장기기증 약속 지켜
김 씨는 2022년 12월 17일 머리가 너무 아파 긴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뇌출혈로 인해 의료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뇌사상태가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2023년 4월 23일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김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좌우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예전에 남편과 함께 TV를 보다가 장기기증을 알게 됐고, 마지막 순간에 내 몸을 통해 남을 살릴 수 있다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서로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부끄럽지 않은 아들 될테니 지켜봐 주세요”
큰 아들 손현익씨는 “한평생 욕심 없이 가족들에게 봉사하며 살았던 엄마. 살아계실 때 한 번 더 이야기하고 더 효도 못 한 게 후회되고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나누고 베풀며 살아갈게요.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로 성장할 테니 편히 쉬고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둘째 아들 손민성씨는 “저를 낳아주고 키워준 엄마로 태어나줘서 감사해요. 더 많이 잘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많이 보고 싶고, 하늘나라에서도 편하게 행복하게 지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