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직장인의 삶…스트레스 풀어 줄 영화 5편

회사에 얽매여 사는 직장인은 고달프다. 아침 일찍 만원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하루 종일 상사에 시달리다 저녁 늦게 녹초가 돼 퇴근한다. 야근이라도 있는 날이면 이 마저도 감지덕지다. 승진 경쟁도 치열하다. 나이 어린 후배가 먼저 승진하면 그야 말로 스트레스 지수가 만땅이 된다.

물론 즐겁게 일하고 능력도 인정받는 에이스들은 어디에나 있다. 회사라고 다를 바 없다. 그래도 직장인의 삶은 고달프다. 능력 있으면 능력 있는 대로 연봉 많이 받으면 연봉 많이 받는 대로 저마다의 고충이 있다.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볼 만한 영화 5편을 소개한다.

■ 남자는 괴로워 (Distressing to be a man·1995)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영화 '남자는 괴로워'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영화 ‘남자는 괴로워’

직장인의 애환을 웃프게 다룬 걸작. 이명세(감독)-안성기(배우) 콤비가 눈물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천문학자가 되려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된 안과장(안성기), 10년째 잘리지 않고 대리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대리(최종원), 능력을 인정받는 엘리트지만 의처증이 심한 송차장(송영창) 등 샐러리맨 군상들이 총집합했다.

한번쯤 겪었을 만한 직장인의 애환이 다소 과장되고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뮤지컬적인 요소를 군데군데 배치해 감성적이고 재미있다. 하일라이트는 안과장이 가로등이 켜진 밤거리 모퉁이에서 비를 맞으며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연상시킨다.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2006)

직장 상사와의 애증을 담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직장 상사와의 애증을 담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 같은 직장 상사, 회사 생활은 최악이다. 여기 그런 상사가 있다.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촌발 날리는 패션 감각에도 기적 같이 입사한 앤드리아(앤 해서웨이)는 화려한 패션 세계가 낯설다. 여기에다 직속상관 미란다의 ‘만행’에 지옥 같은 하루의 연속이다.

밤낮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에 시도 때도 없이 야근이다. 일에 치여 사랑도 잃을 판이다. 남자친구 생일도 챙기지 못할 지경이다. 온갖 잡일이 모두 내 일이다. 이 정도면 우리 회사는 천국이고 내 상사는 천사나 다름없다. 물론 반전이 있다. 앤드리아를 누구보다 챙기는 미란다. 악마와 천사는 샴쌍둥이다.

■ 잔혹한 출근 (A Cruel Attendance·2006)

얼떨결에 유괴범이 된 직장인 영화 '잔혹한 출근'
얼떨결에 유괴범이 된 직장인 영화 ‘잔혹한 출근’

얼떨결에 유괴범이 된 평범한 직장인이 잔혹한 출근길에 오른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누가 내 딸을 유괴했다. 유괴범의 아이가 유괴되는 기상천외한 상황. 덩치나 인상, 이름과 달리 코믹 연기에 재능을 보여 온 김수로가 직장인 유괴범 동철 역을 맡아 잔혹한 웃음을 선사한다.

자상한 가장이자 착실한 직장인이 유괴범이 된 이유는 주식 투자 실패와 거액의 사채 이자로 일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한두 명은 있을 법한 얘기다. 개봉을 앞두고 코믹에 스릴, 감동까지 더한 웰메이드 무비라고 홍보했지만 그 정도로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그래도 재밌다.

■ 회사원 (A Company Man·2012)

킬러들의 살벌한 직장 생활 영화 '회사원'
킬러들의 살벌한 직장 생활 영화 ‘회사원’

이토록 살벌한 직장이 또 있을까. 영업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가 10년째 다니는 회사는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제조회사지만 실제로는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다. 지형도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냉정함을 지닌 유능한 회사원이다.

회사가 집이고 동료가 가족이다. 서로를 알뜰살뜰 챙긴다. 하지만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을 먹자 본색이 드러난다. 사무실은 전쟁터로 변한다. 직장 선후배는 동료가 아닌 적이 된다. 피 튀기는 총격전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총과 죽음만 빼면 살인청부회사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2013)

무료한 직장인의 특별한 상상을 담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무료한 직장인의 특별한 상상을 담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벤 스틸러).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가본 곳도 없고, 해본 것도 없고, 특별한 일도 없는 직장인의 하루는 무료하다. 상상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게 전부다.

그런데 상상이 현실이 된다. 그에게 폐간을 앞둔 잡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생긴 것이다. 월터는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모험을 즐긴다. 나는 무엇을 상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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