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기 유튜버 ‘안락사’ 결정 내린 내막

프랑스의 유명 유튜버가 자살 조력을 받아 이른바 ‘안락사’를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23세의 젊은 여성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오디티 센트롤(Oddity Central) 등 프랑스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올림페(Olympe)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릴리(Lily)는 다중인격자의 삶이 고통스러워 자살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독자가 25만6000명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릴리는 그동안 해리성정체장애(DID)를 앓고 있는 다중인격자의 생활을 공개해왔다. 그는 릴리 외에 3명의 인격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중인격자 삶 고통스러워 안락사 결심

릴리는 올림페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릴리는 올림페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릴리는 자라면서 심각한 트라우마를 갖게 됐고 그 결과 수많은 대체 인격이 발달했다고 한다. 문제는 자신 안의 서로 다른 인격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일이 너무 힘겹다는 점이다.

결국 그는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결정을 내리게 됐고, 벨기에에서 안락사 지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릴리는 “내 인생이니만큼 내가 내려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라고 밝힌 후 “나는 회복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한계가 있고 수년 동안 그 한계까지 밀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것(조력 자살)이 해결책이라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며 아무도 이런 생각을 할 날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락사 놓고 온라인 열띤 논쟁

릴리는 벨기에 의사들과 연락해 안락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을 재고하게 만들 정도의 상당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삶을 마감하기 전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즐기고 싶은 게 있다”며 “내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 마음을 완전히 바꾸게 하는 데 폐쇄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릴리는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자아의 변화에 끊임없이 대처해야 한다. 어떤 건 보호적이고, 어떤 건 연약하고, 어떤 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한 후에 자살을 돕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정했다고 한다.

그가 안락사할 것이라고 밝히자 온라인에서는 열띤 논쟁이 펼쳐졌다. 한쪽에서는 안락사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간청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가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런다고 비난했다.

부정적인 반응이 너무 많자 릴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기존 발표를 삭제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안락사 결정을 확인하는 동영상 2개를 게시했다.

릴리는 “인생은 즐기는 게 아니라 고통 받는 것 같다”며 모든 부정적인 것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인생을 사랑하게 만드는 게 없고 혼자라고 느끼는 것도 결정의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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