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50인’ 임순례 감독 영화 BEST 3
임순례 감독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https://www.forbes.com)가 선정한 50세 이상 영향력 있는 아시아 여성 50인(50 OVER 50: Asia 2024)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은 총 3명이 거론됐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수경 SK-II 대표 그리고 임 감독이다. 문화예술인으로는 유일하다.
포브스는 임 감독에 대해 “선구자적인 한국 영화 감독”이라고 평가하며 “30년 동안 13편의 영화를 감독했다”고 설명했다.
여균동 감독의 ‘세상 밖으로’(1994) 조감독 출신으로 단편 ‘우중산책’(1994)과 장편 ‘세 친구’(1996)를 감독해 데뷔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와이키키 브라더스(Waikiki Brothers·2001)
임순례 감독을 대중에 알린 영화. 황정민을 비롯해 오광록, 이얼, 박원상 등 탄탄하고 선 굵은 연기를 자랑하는 남성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물론 당시는 거의 신인에 가깝던 시절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고단하다. 나이를 먹으면 좀 나아질까 싶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어릴 적 꿈은 온데간데없고 돈 벌이에 전전긍긍이다.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삶도 마찬가지다.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리더 성우(이얼), 섹스폰 주자 현구(오광록), 올갠 주자 정석(박원상), 드러머 강수(황정민)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파란만장 인생이 펼쳐진다.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Forever The Moment·2008)
임순례 감독의 최고 흥행 영화. 400만 관객을 넘겼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팀의 감동 실화를 담았다.
제목을 줄인 ‘우생순’이 유행어가 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정도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이지만 소속팀 해체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미숙(문소리), 미숙의 오랜 라이벌로 일본 프로팀 감독으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한 혜경(김정은).
또 한 번 세계를 재패하기 위해 대표팀이 구성되지만 불협화음에 갈등의 연속이다. 스포츠의 감동은 꼭 승리에 있지 않다. 승리를 향해 서로 호흡을 맞추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감동한다.
■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2018)
팍팍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 영화를 보시라. 초록초록한 숲이 가슴을 뻥 뚫어주고 단조로운 일상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김태리).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귀향한 재하(류준열)와 평범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은숙(진기주)과 사계절을 보낸다.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다시 겨울을 맞이한 혜원은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다.
일본 영화가 원작이다. 두 영화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비슷한 분위기지만 한국판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감독도 배우도 원작을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