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들이 의사보다 더 희망하는 직업
대학입시 최고 정점에 의대가 있다. 바람직한지 여부를 떠나 성적 좋은 학생들이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실제 수능 최상위권 상당수가 의대로 진학한다.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생 때부터 의대 진학을 노리고 자녀를 공부시키는 학부모들이 있다고 하니 한국사회에서 의대 열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1위는 당연히 의사일까. 그렇지 않다. 초·중·고 학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의사가 1위는 데는 없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희망 직업에 있어 의사는 초등학생 4위, 중학생 2위, 고등학생 7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로 나타났다. 2위는 교사, 3위는 크리에이터다. 2021년 조사에서 2위였던 의사는 2계단 내려가 4위에 그쳤다. 5위는 경찰관·수사관이다.
중학생은 교사가 1위를 차지했다. 2위 의사에 이어 운동선수, 경찰관·수사관,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가 3~5위에 올랐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 1위도 교사로 나타났다. 간호사가 2위에 오른 게 눈에 띈다. 7위 의사보다 5계단 위다. 3~5위는 군인, 경찰관·수사관,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가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교사, 의사, 경찰관·수사관과 함께 요리사·조리사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초등·중학생 경우 운동선수가 높은 순위에 올랐고, 중·고등학생에서는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가 5위를 차지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희망 직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AI전문가, 정보보안 전문가 등 신산업에 종사하는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중학생의 경우 2012년 2.96%에서 2022년 5.42%로 높아졌고, 고등학생도 같은 기간 4.12%에서 8.19%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학생들은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좋아하는 일이라서’(초 50.3%, 중 46.4%, 고 42.6%)를 가장 많이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