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이자비용만 1000억원 넘게 쓴 13개 대기업 리스트
2022년 3분기(7~9월) 국내 주요 대기업 13곳이 이자비용만 1000억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가 7223억원을 지출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국가스공사가 2399억원, 삼성전자가 2165억원으로 2000억원이 넘는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1716억원), 현대자동차(1489억원), SK하이닉스(1487억원), 한국수력원자력(1435억원), 한화(1430억원), 롯데쇼핑(1290억원), HMM(1125억원), 대한항공(1066억원), LG디스플레이(1064억원), 아시아나항공(1001억원) 순으로 이자비용을 많이 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1월 30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의 이자부담이 지난해 3분기보다 대폭 늘어나 추가 부담 금액만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3분기 총 이자비용은 지난해보다 42% 이상 늘어난 6조1500억원대였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34조7336억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하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은 반 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 수도 지난해 3분기 대비 35곳에서 40곳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3321억원) 대비 1조8219억원(42.1%) 증가했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268곳 중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3분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보다 2312억원(47.1%↑) 증가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831억원(93.9%↑), SK하이닉스 827억원(125.3%↑), 한국가스공사 813억원(51.3%↑), 삼성전자 795억원(58.0%↑), 현대자동차 708억원(90.7%↑), 한화 515억원(56.2%↑) 순으로 이자비용이 많이 늘었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감당 못하는 대기업 40곳
2022년 3분기 주요 기업의 이자비용이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34조733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9조4421억원)보다 14조7085억원(29.7%)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지난해 3분기(11.4배)보다 5.8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한 기업도 268곳 중 166곳(61.9%)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수치가 작을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져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CEO스코어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40곳으로 5곳 늘었다.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롯데하이마트, 현대리바트, 코리아세븐, 팜스코, 한신공영 등은 2021년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지만, 2022년 3분기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넥센타이어, 한국가스공사, 금호타이어, HJ중공업, KCC건설, 한화에너지 등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자비용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은 77곳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자비용이 97억원(4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946억원(흑자전환)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6.2배로 크게 올랐다.
이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4.0배로, 삼성물산은 6.8배에서 13.8배로, 현대오일뱅크는 5.7배에서 8.8배로, GS칼텍스는 10.6배에서 13.7배로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