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릴러 리메이크 해 흥행 성공한 한국영화

스페인 영화 중에는 유독 스릴러 장르에서 수작이 많다. 당연히 상업영화의 메카인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많이 했다. 2001년 국내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가 대표적이다. 원작이 1999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Abre Los Ojos)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원작에 이어 리메이크작에도 여주인공 소피아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 영화 중에도 스페인 스릴러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 여럿 된다. 2022년 개봉한 소지섭 주연의 <자백> 원작은 2017년 개봉작 <인비저블 게스트>(The Invisible Guest, Contratiempo)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성공한 사업가에서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쫓기는 주인공이 승률 100% 변호사를 찾아가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담았다.

발신제한 vs 레트리뷰션 : 응징의 날

발신제한(2021) 레트리뷰션:응징의 날(2016)
발신제한(2021) 레트리뷰션:응징의 날(2016)

2021년 6월 개봉한 <발신제한>은 조연으로 개성 강한 연기력을 보여온 조우진이 주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원작은 2016년 개봉한 <레트리뷰션 : 응징의 날>(Retribution, El desconocido)이다.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협박 전화에 차를 세우지도 못한 채 끌려 다니는 주인공의 다급한 상황을 긴장감 넘치게 묘사했다.

사라진 밤 vs 더바디

사라진 밤(2018) 더 바디(2014)
사라진 밤(2018) 더 바디(2014)

김희애·김강우가 원수(?)보다 못한 부부로 출연한 <사라진 밤>(2018년)은 2014년 개봉한 <더 바디>(The Body, El cuerpo)가 원작이다. 아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완전범죄를 계획한 남편, 하지만 살해한 아내 시신이 사라지면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진다.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형사 역할을 맡은 김상경이 반전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도어락 vs 슬립타이트

도어락(2018) 슬립 타이트(2013)
도어락(2018) 슬립 타이트(2013)

2018년 12월 개봉한 공효진 주연의 <도어락>은 나만의 공간으로 누군가 몰래 침입해 오는 공포를 다뤘다. 범인이 매일 마주치는 인물이라는 게 더 끔찍하다. 이 영화의 원작은 2013년 개봉(?)한 <슬립 타이트>(Sleep Tight, Mientras duermes)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들 원작과 리메이크작은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극장 관객 수는 극과 극을 달렸다. 스페인 스릴러를 리메이크 한 한국영화들의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도어락>이 156만명, <사라진 밤>이 131만명, <발신제한>이 95만명을 동원했다. 최근 개봉한 <자백>도 순탄한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원작 영화의 국내 관객 수는 작품 평가에 비해 형편없다. <인비저블 게스트>가 9만6000명, <더 바디>가 6만6000명으로 그나마 낫다. <레트리뷰션 : 응징의 날>은 2092명, <슬립 타이트>는 52명이다. 물론 관객 수는 사실상 배급 능력에 달렸다. 두 영화는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