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 얼마나 훔쳐야 수십억 벌 수 있나?

한국은행 직원이 화폐수집상과 공모해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본부 60대 직원 A씨를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고 동전을 유통시킨 40대 화폐수집상 B씨도 뇌물 공여 등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2022년 4월말 B씨의 부탁으로 한국은행에 보관 중이던 2018년과 2019년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빼돌린 동전 20%가량을 액면가의 최대 80배로 팔아 수익을 냈고 이 중 일부를 A씨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티끌 모아 쌓은 태산 훔쳐

여기서 잠깐 의문이 든다.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액면가로 계산하면 2400만원이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 많은 동전을 빼돌린 ‘수고’에 비하면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이들이 빼돌린 2018·2019년 발행 100원짜리 동전은 유통량이 많지 않아 시중에서 액면가보다 수십 배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 중에서 4만8000개를 액면가보다 80배 높은 개당 8000원에 팔았다고 한다. 480만원이 3억8400만원이 된 셈이다.

만약 빼돌린 24만개를 이 가격에 다 팔았다면 19억2000만원이 된다. 티끌을 모아 쌓은 태산을 훔치려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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