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장착한 성인용 ‘리얼돌’…진정한 파트너 될 수 있을까
리얼돌 생산업체가 쳇GPT(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어 논란이다. 리얼돌(real doll)은 성관계를 목적으로 인간과 유사하게 만든 성인용 인형(sex doll)을 말한다.
중국 선전의 성인용 인형 제조업체 스타페리 테크놀로지(Starpery Technology)는 AI로 제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체 대형 언어 모델로 훈련을 하고 있다. 남성 또는 여성 형태로 제공되는 이 성인용 인형들은 곧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AI 장착한 신세대 성인용 인형 사용자 경험 크게 향상”
이 회사 CEO 에반 리(Evan Lee)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와 음성 및 물리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차세대 성인용 인형을 개발 중”이라며 “프로토타입은 올해 8월까지 나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 도전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특히 현실적인 인간 상호 작용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금속 골격과 실리콘 외장으로 지탱되는 전통적인 인형은 단순한 응답만 가능하며,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데 필요한 표현 능력이 부족하는 것이다.
에반 리 CEO는 “AI 모델과 센서를 장착한 신세대 성인용 인형은 움직임과 말을 통해 반응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대화 능력뿐만 아니라 감정적 연결에 중점을 둬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안정적인 공급망과 낮은 제조 비용을 가진 이 회사의 인형은 약 3500달러(485만원)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어비스 크리에이션즈(Abyss Creations)에서 제작한 고급 하모니 인형은 약 6000달러(832만원)부터 시작한다.
진정한 인간관계 형성에 장애물 될 수 있어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AI로 구동되는 성인용 인형은 윤리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부정적인 성 고정 관념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 또는 정서적 충족을 위해 이른바 AI 동반자를 과도하게 의존하는 게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AI로 구동되는 성인용 인형의 급속한 개발이 기존의 법적 규제를 뛰어넘어 제조업체와 사용자의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 아카데미는 2023년 ‘AI 윤리 거버넌스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특정 조건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는 인간의 자율성과 자아 인식에 도전할 수 있다”며 “대형 언어 모델은 데이터 유출과 개인정보 침해의 위험도 제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