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국가대표 꿈꾸던 박유현군…새 생명 구하고 천사가 되다

경남 창원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유현(17) 군은 활달한 성격으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다정다감한 아이였다.

운동을 좋아해 5살 때부터 태권도를 하다가 중학교 2학년부터는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역대회에 나가 금메달 2회와 은메달 3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메달 따는 게 꿈…갑작스런 사고로 꿈 다 못 펼쳐

박유현군은 뇌사장기기증으로 한명의 새 생명을 살리고 천사가 돼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박유현군은 뇌사장기기증으로 한명의 새 생명을 살리고 천사가 돼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박군은 지난 5월 16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가 됐다.

박군은 주짓수를 열심히 해 국가대표가 된 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떠나게 됐다.

가족은 큰 슬픔에 빠졌지만 몸의 일부라도 이 세상에 남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을 다 펼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5월 19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박군이 뇌사장기기증으로 한명의 새 생명을 살리고 천사가 돼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박군의 아버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을 다 펼쳐. 항상 자신감 있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구나.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끝까지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