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승진 앞둔 이영주씨…참스승 사랑 펼치고 하늘나라로
전북 군산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영주(57)씨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고 내가 손해 보더라도 남을 위해 행동했다.
또한 사람을 대하는데 선입견 없이 자상하게 대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책과 신문 읽는 것을 좋아했다. 건강을 위해 테니스와 배구를 즐겼다. 쉬는 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다양한 경험을 갖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년 넘게 후원을 하며, 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곤 했다.
영어 선생님으로 교직 생활…3년 전 교감 이어 교장 승진 앞둬
이씨는 5월 7일 교장 승진을 위해 연수를 받으러 집에서 짐을 챙기던 도중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는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교직 생활을 해오다 3년 전 교감 선생님이 돼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꼈다. 특히 생활이 어렵고 학교에 잘 적응을 못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마음을 많이 쓰는 선생님이었다.
그런 이씨가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떠나게 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파게 했다.
“타인 위해 헌신, 가족 위해 최선…모두 기억하고 행동할게요”
이씨는 평소 자신이 죽으면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장기기증을 못 한다면 시신 기증을 통해서라도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 가족은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5월 11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이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이씨의 아들은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아빠 아들 겨레에요.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빠를 위해 울어주셨어요.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억하고 행동할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