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개미 ‘포효하는 고양이’ 재등장에 술렁이는 美 증권가
대장 개미가 돌아왔다. 2021년 미국 뉴욕 증시에 밈 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가 복귀 소식을 알렸다.
밈(Meme) 주식이란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탄 주식 종목을 말한다.
그는 게임에 집중하는 시각물을 X(구 트위터)에 올렸다. 의자에 앉아 앞으로 몸을 숙인 남성으로 마치 행동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X에 마지막으로 게시물을 올린 건 2021년 6월이다.
초저금리 시대 밈 주식 열풍에 불 붙이다
‘포효하는 고양이’의 본명은 키스 질(Keith Gill)로 증권사 직원이었다. 유튜브에 ‘로어링 키티’ 채널을 개설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초저금리 시대에 맞춰 밈 주식 열풍에 불을 붙였다.
당시 개미들은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탑(GameStop) 등 실적이 별볼일 없는 주식들을 집중 매수해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그 선봉에 키스 질이 있었다.
미국 개미들의 성지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이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등 증권방에 모여 기관이 공매도를 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려 ‘개미들의 반란’에 나선 것이다.
5만 달러로 시작해 4300만 달러 넘기기까지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이 나도나도 게임스탑을 사면서 주가는 유례없는 폭등을 하게 됐다. 5만 달러로 시작한 키스 질의 투자는 어느덧 4300만 달러(약 583억원)를 넘겼다.
하지만 주가가 89% 하락하면서 그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증언을 하게 된다. 키스 질은 “개인적 연구와 분석으로 게임스탑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일 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주가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질문에 키스 질은 “투자는 위험성을 동반하며 저의 투자방식은 매우 공격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 후 “하지만 주식을 살 수 있다”고 답했다.
밈 주식 추가 랠리 이어질까 주목
로어링 키티의 재등장을 두고 이런저런 전망이 나온다. ‘밈 주식의 추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현재 시장 상황이 달라 랠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관련 주가는 급등 후 곧바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저금리였던 2021년과 달리 기준금리가 연 5%를 넘는 상황에서 밈 주식 랠리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의미하는 국내 서학 개미들은 미국 월가의 밈 주식 열풍에 투자했다가 주가 폭락과 기업 파산 등으로 손실을 본 적 있다.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이는 밈 주식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