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으로 장애 판정’ 최성철씨, 5명의 생명 살리고 천사가 되다

서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성철(37)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자신보다 남에게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 했다.

최씨는 아픈 몸이기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통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족을 챙겼다.

최씨는 3월 21일 저녁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고교 시절 학교 폭력에 정신질환 앓아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난 최성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난 최성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최씨는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최씨가 자유로운 활동을 못 한 게 늘 마음 아팠다.

그래서 기증을 결심했다. 다른 생명을 통해 밝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4월 2일 강동성심병원에서 최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경주 가족 여행 앞두고 하늘나라로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난 최성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난 최성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은 최씨가 경주 여행을 너무나 가고 싶어 해 4월에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함께 여행하려던 달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최씨의 어머니는 마지막 길을 떠나는 아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성철아. 생전에 못 한 거 하늘나라에 가서 뭐든지 다 하길 바라.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돼 떠나서 고마워. 내 아들 사랑한다. 성철아 사랑한다.”

Seong-cheol Choi saved the lives of five people through brain-dead organ donation and went to heaven. K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