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임창정 이번엔 ‘출연료 먹튀’ 논란

가수 겸 배우 임창정씨가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임창정의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이 광고 촬영 후 배우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주가조작’이라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휘말렸던 임씨가 이번에는 광고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구설에 올라 또 한 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주는 출연료 지급…연기학원이 전달 안 해

매일경제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당 광고를 촬영한 시기는 지난해 3월 3일이다. ‘대교TV 레이저 버블비 대형 버블건 비누방울 인포모셜’ 광고로 촬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캐스팅된 배우는 성인 배우 2명에 아역 배우 2명이다.

광고주인 대교TV 측은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에 배우들의 출연료를 모두 지급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예스아이엠아케데미 연기학원 측이 광고주로부터 받은 출연료를 배우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해당 촬영에 참여한 한 배우는 “유명 가수 임창정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해서 회사 측에서 계약서를 쓰지 않았음에도 믿고 진행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밝혔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가 이들 외에도 더 많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창정은 관계없다” vs “임창정이 학원홍보”

주가조작 의혹에 이어 출연료 먹튀 논란에 휩싸인 임창정이 출연한 영화 게이트
주가조작 의혹에 이어 출연료 먹튀 논란에 휩싸인 임창정이 출연한 영화 게이트

논란이 일자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은 언론을 통해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은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임창정과 전혀 무관한 회사”라고 반박했다. 임씨는 2018년 연예기획사 예스아이엠(YES I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바 있다. 임씨의 연예기획사와 연기학원은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 회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걸려 있는 유튜브 영상에서 임씨는 “제가 아카데미를 하나 만들었다. 예스아이엠아카데미를 이제 출범하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해당 연기학원을 홍보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연기학원 건물 외벽 사진에는 임씨의 얼굴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임창정 연루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임창정씨는 지난해 4월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려 논란이 됐다. 당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다단계성 투자자 세력이 국내 증시 상장사 8곳의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았다.

이들 세력은 2020년부터 다단계 방식으로 100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에는 연예인을 비롯해 의사 집단과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도 이들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임씨는 본인이 소유한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그 중 30억원을 자신과 아내 명의로 재투자하면서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30억원을 맡겨 투자 규모가 한 때 80억원대까지 갔는데 지금은 빚이 60억원이나 된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손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주가조작 의혹 어디까지 관여 됐나

자신이 다른 투자자를 끌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임씨가 이번 사태에 어떤 식으로 개입 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라 민감한 사안이다.

임씨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지목된 가수 박혜경씨도 임씨가 투자를 권유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임씨가 아닌 친한 언니를 통해 소개 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임씨가 주가조작단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하고, 이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 투자까지 한 정황이 알려져 임씨가 단순 투자를 넘어 좀 더 깊숙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여기에다 임씨 부부가 2022년 11월 주가조작단 일당의 운용자금 1조원 돌파 축하파티에 참석했다는 증언이 주가조작단 내부로부터 나와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