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봉사 실천한 장천광씨, 4명의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다

서울에서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장천광씨(46)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자상한 성격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아프리카 어린이를 후원하는 등 남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2023년 4월 13일 저녁, 장씨는 회사 기숙사에서 잠을 자다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급히 응급실로 옮겨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따뜻한 사람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길”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장천광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장천광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들은 평소 건강검진을 자주 받았었고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장씨의 뇌사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얘기를 들은 장씨의 아버지는 소중한 아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면서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결정을 했다. 이를 통해 생명 나눔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4월 15일 동탄성심병원에서 장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좌·우), 폐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장씨의 동생 장천권씨는 “3형제가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어릴 적 함께 살던 것처럼 즐겁게 지냈다”며 “다시 볼 수 없다니 슬프지만 따뜻한 사람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금옥씨는 “천광아! 모든 사람에게 자상하고 착하기만 하던 네가 엄마를 두고 먼저 가다니. 한 번도 엄마한테 속상한 일을 안 하던 네가 너무 보고 싶고 생각이 난다. 엄마라고 한 번만 불러줘.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