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혼 남성들이 신붓감에게 남동생 있는지 묻는 이유

“혹시 남동생 있나요?”

중국에서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 남성들 사이에서 남동생이 없는 신붓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혼 후 부부에게 경제적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매체 지무뉴스(极目新闻)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2023년 4월 초 산둥성에서 4000명 이상의 미혼남녀가 참석한 소개팅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데이트 선호도가 공개됐는데 많은 남성들이 남동생이 없는 여성을 찾았다고 한다.

“동생 없는 게 좋다”


중국 합동결혼식 모습. (신화망)

중국 합동결혼식 모습. (신화망)

1990년대에 태어난 한 남성은 안정적인 직업과 자동차, 아파트를 소유한 여자친구를 원한다면서 남동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1998년생인 또 다른 남성은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신붓감을 찾고 있다면서 “동생이 없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혼 여성들도 독신 남성들의 이러한 선호도를 알고 있으며 남동생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생을 부양하는 괴물 ‘푸디모’

27세 한 여성은 개인정보란에 남동생이 있지만 일류 대학의 학생으로 자신은 ‘푸디모’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디모’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동생을 부양하는 괴물’이라는 뜻이다. 남동생을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는 여성을 지칭한다.

중국의 전통문화가 남자 아이를 우선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남동생을 경제적으로 부양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산둥미래심리상담소의 장푸후이(Zhang Fuhui) 컨설턴트는 남성이 남동생 없는 여성을 선호하는 것과 관련해 “미래의 아내가 남동생에게만 헌신하고 새로운 가족의 이익을 무시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