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승용차’ 김정은에 선물…아우루스 세나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우루스 세나트’(Aurus Sena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수행차량으로 2023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에게 직접 소개하며 뒷 자석에 앉게 한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다. 재원부터 성능, 가격까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북한 “각별한 친분 관계 뚜렷한 증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러시아산 승용차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 선물에 대해 “조러(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 관계의 뚜렷한 증시로 되며 가장 훌륭한 선물로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보내시는 감사의 인사를 러시아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상 차원 선물 최상급 차량 예상

푸틴 대통령의 선물이 정확히 어떤 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상 차원에서 전달된 선물인 만큼 최상급 차량일 것으로 보여 아우루스 세나트가 거론되고 있다.

무료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 따르면 아우루스 세나트는 러시아 자동차 제조사 아우루스 모터스(Aurus Motors) 차량으로 러시아 국영자동차개발연구소(NAMI)에서 개발했다. 엔진 개발에는 포르쉐와 보쉬 엔지니어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개발을 시작해 2018년 9월 모스크바 국제 자동차 살롱(Moscow International Automobile Salon)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아우루스 코르테지(Aurus Kortezh) 시리즈 중 하나로 1940년대 자이스(ZIS)-110 리무진의 복고풍 스타일이다. 2018년 말 중동과 중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

방탄 유리에 장갑 도금…설계 제작에 1700억원

러시아 국영 리무진(Russian state limousine). 위키피디아
러시아 국영 리무진(Russian state limousine). 위키피디아

외신에서도 일찌감치 ‘푸틴의 차’로 주목을 받았다. 무게가 7톤(t)에 달하는 ‘장갑차’로 폭탄은 물론 화학무기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멍이 나도 장기간 주행이 가능한 타이어, 6㎝ 두께의 강화 유리, 야간 투시경 카메라, 가스 공격 보호용 공기 압축 시스템, 장갑 도금, 탈출용 비상구까지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이 물에 빠져도 탑승자가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며, 차 설계와 제작에 124억 루블(약 17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 지적

우리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차량을 선물한 게 유엔(UN) 대북제재 결의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고급 승용차 등 이동 수단을 사치품 범주에 포함 시키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물품을 직간접적으로 공급·판매·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러시아와 북한 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대응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