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아름다운 청년 곽문섭씨
곽문섭(27)씨는 6살 때 근이양증 진단을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는 걷기가 힘들어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20년 넘게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근이양증은 골격근이 퇴화되면서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다. 곽씨는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정도의 근력만 남은 상황에서도 경북대 컴퓨터학부를 졸업한 후 직장을 다녔다.
글쓰기와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재능기부도 활발히 했다. 평소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행운이 따른다”며 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짧지만 열정적인 삶 산 내 아들, 이쁜 봄날 먼 여행 떠났다 생각할게”
그런 그가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곽씨는 2023년 3월 24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했다.
곽씨는 집에서 갑작스런 심정지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되지 않아 뇌사상태에 빠졌다. 결국 가족회의를 거쳐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4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가족들은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했던 곽씨의 일부가 누군가의 몸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들 다 했으면 좋겠다며 기증 결심을 전했다.
어머니 서경숙씨는 “짧지만 열정적인 삶을 산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줘. 엄마는 문섭이가 따뜻하고 이쁜 봄날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할게”라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