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여전히 멋져…‘40년째 모험’ 인디아나 존스 총정리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인디아나 존스는 어드벤처 영화 주인공의 대명사다. 1981년 <레이더스>에 처음 등장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궤를 찾아 독거미가 우글대는 밀림을 헤집고 다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손에 든 채. 당시 해리슨 포드의 나이는 39세였다.

이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짧게는 3년, 길게는 무려 19년의 시간을 두고 관객을 만났다. 2023년 6월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은 15년만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었다. 인디아나 존스가 첫 모험에 나선 지도 이제 40년이 넘었다. 해리슨 포드는 80세 나이에도 여전히 모험을 즐기고 있다.

■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1981)

레이더스
레이더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 할리우드의 두 거장 조지 루카스(원안·편집)와 스티븐 스필버그(감독)가 힘을 합쳤다. 인디아나존스 역은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에서 펠콘호의 선장 솔로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해리슨 포드가 낙점됐다.

모험광이자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는 모세가 호렙산에서 가져왔다가 깨뜨린 십계명이 새겨진 석판 2조각을 넣어 보관한 일명 ‘언약의 궤’라는 성궤를 찾아 나선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진정한 메시아가 이 땅에 내려올 때 성궤를 찾게 된다고 한다.

당연히 그 과정이 쉽지 않다. 독일 나치의 디트리히 일당과 사투를 벌인다. 우여곡절 끝에 온갖 독사들이 우글대는 ‘영혼의 우물’에서 마침내 성궤를 발굴하지만 나치의 앞잡이로 일하는 악덕 고고학자 벨로크에게 빼앗기고 만다. 나치에게 포로로 잡혀있던 마리온과 함께 ‘영혼의 우물’에 갇혔다가 탈출해 독일군의 성궤 운송 트럭을 추적한다.

■ 인디아나 존스-마궁의 사원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1984)

인디아나 존스-마궁의 사원
인디아나 존스-마궁의 사원

1980년대에 만든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스케일을 보여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두 번째 영화. 원래 <레이더스>만 제작하려 했는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인디아나 존스’의 이름을 타이틀로 정해 속편을 제작했다고 한다.

누루하치 황제의 위패를 입수한 인디아나 존스는 라오 체(누루하치 후손)의 배신으로 목숨만 부지한 채 클럽을 탈출한다. 그는 이곳에서 알게 된 중국 소년 쇼트 라운드와 가수 윌리스 코트를 데리고 상하이 공항으로 달려가 화물 비행기를 탄다.

일행은 미국으로 가던 중 라오의 조직원인 조종사들이 연료를 버리고 탈출하는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인도의 한 마을로 떨어져 극적으로 살아남는다. 베트남전쟁 난민이었던 키 호이 콴이 중국 소년 쇼트 라운드 역을 맡았다. 이후 40년 간 배우로서 빛을 못 본 그는 지난 3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1989)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어린 시절의 인디아나 존스가 등장한다. 1912년 미국 유타 주, 당시 13세인 인디아나 존스는 보이스카우트 활동 중 도굴꾼이 16세기경에 제작된 코로나도의 십자가를 훔치는 걸 막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훗날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중절모와 채찍을 얻게 된다.

세월이 흘러 고고학자로 성장한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의 성궤 모험으로부터 2년 후인 1938년 포르투칼 해안의 풍랑이 요란한 어느 배 위에서 다시 그 십자가를 찾아내는 집념을 보인다. 인디아나 존스는 저명한 고고학자인 아버지가 나치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베니스로 달려간다. 숀 코네리가 아버지 헨리 존스 박사로 나온다.

어린 인디아나 존스 역은 리버 피닉스가 맡았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할리우드 최대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그는 1993년 10월 마약 중독에 의한 발작으로 2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아이다호>(1991)에서 키아누 리버스와 함께 열연을 펼쳤다.

■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2008)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네 번째 영화로 3편 이후 무려 19년만에 돌아왔다. 티저 예고편이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되자 전세계적으로 2억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명불허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작품 완성도에서 살짝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대적 배경은 2차대전 후 미국·소련 간 냉전이 고조되던 1950년대 후반. 당연히 독일 나치에서 소련으로 악당이 바뀌었다. 고고학계의 전설이자 숱한 속설을 낳은 ‘크리스탈 해골’을 소재로 삼았다. 마야의 고대사원을 굴착하던 중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징을 가져 미스터리 유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가장 잔혹한 악당인 소련 요원 이리나 스팔코 역을 맡았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열렬한 팬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악당 악역을 연기했다고 한다. 한편 인디아나 존스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뱀이 다시 등장해 그를 당황하게 만든다.

■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2023)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시리즈 4편까지 메가폰을 잡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닌 제임스 맨골드가 감독을 맡았다. 존 쿠삭 주연의 <아이덴티티>(2003)로 주목을 받은 그는 <더 울버린>(2013)과 <로건>(2017) 등을 연출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총괄 제작자로 참여했다.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가 운명의 다이얼을 찾기 위해 또 한 번 새로운 모험에 뛰어든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인디아나 존스를 찾아온 대녀 헬레나가 등장한다.

헬리나가 “아버지께 듣자니 전쟁 때 기차에서 뭘 찾으셨다죠?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을”이라고 묻자 인디아나 존스는 “네 아버지를 미치게 만든 물건을 왜 찾는 거야?”라고 반문한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운명의 다이얼’을 찾는 또 다른 세력도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도 노장 해리슨 포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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