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 위조 ‘가짜 의사’ 받은 월급 얼마길래…
의사면허증을 위조한 ‘가짜 의사’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의사의 급여가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꿈도 못 꿀 금액이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2021년 7월 위조한 의사면허증으로 병원에 취업했다. 이후 2023년 1월까지 인천과 경기 수원의 병원 3곳에서 단기계약 의사로 활동했다.
병원에 취업한 A씨는 의사 가운을 입고 학교·공공기관 대상 건강검진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당직의사를 맡아 비대면 전화진료도 담당했다.
당시 A씨는 월 급여로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을 한 달 만에 번 셈이다.
의학 지식 공부해 의사인 척 연기
그렇다면 ‘가짜 의사’가 어떻게 병원에 취업해 수천만원의 월급까지 챙길 수 있었을까.
무직이었던 A씨는 SNS를 통해 만난 업자에게 의사면허증 위조를 의뢰하고, 의학지식을 공부해 의사 연기를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A씨를 고용한 병원들은 의사면허증을 SNS를 통해 전달 받고, 의사 채용을 위해 필수적인 경력 사항 조회도 하지 않았다.
또 A씨를 뽑은 뒤에는 병원장 명의로 진료를 보고 처방전을 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범행은 본인이 처방해 모았던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SNS를 통해 판매하려다 들통 났다.
거래 현장을 급습한 경찰이 A씨 차량에서 의사 가운을 발견해 가짜 의사 행세를 한 혐의까지 적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