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투병’ 브루스 윌리스 인생영화 BEST 5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는 2022년 3월 실어증에 따른 인지 능력 저하로 영화계를 은퇴했다. 이후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아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1955년생으로 60대 후반 나이에 안타깝게도 배우 활동을 접게 됐다.

배우가 되기 전 산전수전 다 겪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텐더, 경비원, 사립탐정 조수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 뒤늦게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1985년 TV 드라마 ‘Moonlighting’(블루문 특급)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1988년 영화 ‘다이 하드’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출연작이 무려 120편이 넘으며 대부분 주연을 맡았다.

■ 다이 하드 (Die Hard·1988)

영화 다이 하드
다이 하드

브루스 윌리스의 배우 인생에 꽃길을 깔아준 영화다. 그가 연기한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무대포 형사의 전형이 됐다. 관객들은 잘생기고 똑똑하고 근육 빵빵한 히어로가 아닌, 말 그대로 죽도록 고생하지만 끝까지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열혈 형사에 빠져들었다.

무려 4편의 속편이 나왔다. 그 사이 브루스 윌리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흥행 수익이 그만큼 늘었으니 당연한 대우라고 할 수 있다. ‘다이하드’가 1억4100만 달러, ‘다이하드 2’가 2억4000만 달러, ‘다이하드 3’이 3억6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 12 몽키즈 (Twelve Monkeys·1995)

영화 12 몽키즈
12 몽키즈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의 연기력이 돋보인 ‘피셔킹’(The Fisher King)을 연출한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 감독 작품. 끔찍한 바이러스가 지구를 뒤엎어 거의 모든 인간이 죽음을 당한 미래 세계에서 죄수로 수감 중인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을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으로 시간여행을 보낸다. 제임스 콜의 임무는 바이러스가 퍼지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다.

굵직한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SF와 바이러스를 퍼트릴 범죄집단을 추적하는 스릴러가 결합돼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특히 정신병자 연기를 멋들어지게 한 브래드 피트(Brad Pitt)가 인상적이다.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 제5원소 (The Fifth Element·1997)

영화 제 5 원소
제 5 원소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유명한 프랑스 감독 뤽 베송(Luc Paul Maurice Besson)의 대표작. 1997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평가에 있어 호불호가 있다. 전작 ‘레옹’에 비해 스토리가 단순하고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한마디로 쫄깃한 맛이 떨어진다는 거다.

반면 브루스 윌리스, 밀라 요보비치, 게리 올드만 등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와 미래 도시와 우주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호평도 나온다. 특히 향후 SF 여전사의 대명사가 될 밀라 요보비치의 톡톡 튀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악역을 맡을 때 더욱 빛나는 게리 올드만은 ‘레옹’에 이어 또 한 번 홈런을 날렸다.

■ 아마겟돈 (Armageddon·1998)

영화 아마겟돈
아마겟돈

할리우드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마이클 베이(Michael Bay) 감독의 초기 작품으로 소행성 충돌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무비다. 브루스 윌리스는 시속 2만3000마일의 속도로 돌진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핵폭탄을 싣고 떠나는 굴착 전문 드림팀의 리더 해리 역을 맡았다.

영웅담에 가족애가 뒤섞인 전형적인 미국 영화다. 무선 폭파 장치가 고장 나 누군가 남아 핵 버튼을 눌러야 하는 상황. 해리는 딸 그레이스(리브 타일러)와 결혼하기로 한 AJ(벤 애플렉)를 지구로 돌려보내고 자신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서 드는 쓸데없는 의문 하나. 왜 지구는 항상 미국이 구하는 걸까.

■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1999)

영화 식스 센스
식스 센스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제목은 들었을 만한 영화.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독보적인 스타일로 스릴러의 거장 반열에 올라선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 감독의 초기 작품이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다.

아동심리학자 말콤 크로우 박사 역을 맡은 브루스 윌리스와 귀신을 보는 자폐증 소년 콜 시어 역을 맡은 할리 조엘 오스먼트(Haley Joel Osment)가 극을 이끈다. 영화를 보면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왜 연기 천재로 불렸는지 알 수 있다. 반전의 결과를 알고 봐도 여전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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