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호 2위’ 쉬자인 헝다 회장의 재산 폭망 스토리

쉬자인(Hui Ka Yan) 헝다(Evergrande) 회장은 한때 아시아 부호 2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한 갑부였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93% 손실을 보며 폭망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42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하던 그의 재산은 2023년 1월 당시 30억 달러(약 3조7000억원)로 대폭 줄었다.

블룸버그는 쉬자인 회장이 더 이상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hinese People’s Political Consultative Conference·CPPCC)의 일원이 아니며 부와 영향력을 모두 잃었다고 보도했다.

쉬자인 회장은 정부 고위 관리들과 재계 거물들로 구성된 엘리트 그룹 CPPCC에서 자신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재산 93% 손실…영향력 모두 잃어

쉬자인(Hui Ka Yan) 헝다(Evergrande) 회장(블룸버그)
쉬자인(Hui Ka Yan) 헝다(Evergrande) 회장(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자인 회장은 2008년부터 CPPCC 정치자문단에 참여하고 2013년부터 상임위원을 맡았지만 지난해에는 연례 전당대회에 불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최근에는 향후 5년 동안 회의를 구성할 위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른 부동산 개업업체 헝다의 위상과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쉬자인 회장은 더 이상 중국 엘리트 그룹에서 국가 성장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없게 됐다.

윌리 램(Willy Lam) 홍콩중문대 겸임교수는 “CPPCC에서 역할을 맡는 건 중국 정부가 국가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주는 명예상과 같다”며 “문제를 일으킨 쉬자인 회장과 같은 부동산 거물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헝다는 2021년 처음으로 달러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으며 160억 달러(약 19조7600억원) 이상의 미결제 달러 지폐를 보유했다. 2021년 실적을 보고하지 않은 후 거의 1년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부를 재분배하기 위해 공동체 번영(common prosperity) 운동을 펼치며 여러 산업에서 단속을 이어갔다. 부동산 부문 경우 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3개의 레드 라인(three red lines) 정책으로 은행과 신탁사, 그리고 수백만명의 주택 소유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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