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귀중한 생명 살린 70대 택시기사 김인태씨

30년 넘게 무사고 운전을 하며 시민의 발이 되어 준 70대 택시기사가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www.koda1458.kr)에 따르면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인태(72)씨는 평소 차분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못 하는 선한 사람이었다. 묵묵히 가족을 보듬어온 가장으로 낚시를 좋아해 주말이면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다.

김씨는 젊어서 야구용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를 한 후 택시기사로 2023년 9월까지 일을 했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돼 10월 복막투석관 삽입 수술 후 투석을 받기 시작했다.

장기기증으로 귀중한 생명을 살리고 떠난 김인태씨 부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기증 통해 누군가의 생명 살릴 수 있다면…

그해 12월 3일, 자택에서 목욕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에 빠졌다. 김씨는 12월 16일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해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김씨가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이 있었고,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김씨의 아내 최순남씨는 친오빠가 어릴 적부터 말을 못 하는 장애를 가져 늘 아프고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왔다.

최씨는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지내요. 우리 걱정하지 말고. 함께 했던 시간 고마웠고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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