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키워드] 구광모 LG그룹 회장…‘고객가치’ ‘미래 준비’ ‘폴란드’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지 4년만에 LG그룹 시총이 두배로 불어났다. 그룹의 체질개선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대폰‧태양광 등 불확실한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수익성 높은 전장‧배터리 사업에 자금을 적극 투입한 결과다.
구 회장은 2018년 5월 부친 구본무 회장 별세로 그해 6월 LG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40대 젊은 총수의 신(新)경영은 ‘선택과 집중’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와 세계적 불황에 삼성·SK·현대차그룹이 고전할 때 LG그룹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년 동안 구 회장 관련 기사를 분석해 ‘구광모 키워드’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빅카인즈’에서 전국일간지 11개, 경제일간지 8개, 방송사 5개 등 총 24개 언론에서 1년 간 보도한 구 회장 관련 뉴스를 토대로 ‘관계도’와 ‘연관어’를 분석했다.
구광모 회장 관계도 분석

빅카인즈의 관계도 분석에 따르면, 구 회장과 연결된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한국 재계를 이끌고 있는 5대그룹 총수들이다. 오랜 경쟁자이자 늘 비교대상이 되는 인물들이다.
구 회장과 연결된 장소는 ‘미국’과 ‘폴란드’ 두 곳이다. 미국과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LG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구 회장은 2022년 두 곳을 방문해 전장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기관으로는 ‘LG그룹’과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키워드 중에는 ‘부산세계박람회’가 눈에 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간 외교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회장 연관어 분석

빅카인즈의 연관어 분석에서는 5대그룹 총수와 함께 ‘고객가치’가 핵심어로 자리 잡았다.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가장 강조해온 말이 바로 고객가치다. 구광모호(號) LG그룹 경영 중심에 고객 가치가 놓여 있다.
‘고객감동’ ‘미래 고객’ ‘미래 준비’ 등 연관어도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역시 연관어로 떠오른 ‘신년사’에 이러한 구 회장의 경영 이념이 잘 드러난다. 구 회장은 매년 연말에 신년사를 임직원에게 공개해왔다.
구 회장은 2023년을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의 해’로 규정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되어 고객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회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고객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고객가치 경영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 2020년에는 고객 페인 포인트,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 2022년에는 고객경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