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많은 허망한 죽음

최근 몇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죽음이 있다.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쓸쓸히 혼자 보내는 허망한 죽음 고독사다.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보건복지부(www.mohw.go.kr)는 2022년 4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내외 수준이다.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순이며,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54명)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순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북도 전국 평균보다 높게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이 매년 전국 평균에 비해 많은 지역은 부산, 인천, 광주, 충남 4곳으로 확인됐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전국 평균에 비해 매년 높은 지역은 서울, 부산, 인천, 광주 4곳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성별 고독사 발생 현황. (보건복지부)
최근 5년간 성별 고독사 발생 현황. (보건복지부)

고독사 사망자 수는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으며, 2021년에는 5.3배로 격차가 더 커졌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10.0%, 여성 5.6%이며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 약 1.3∼1.6%, 여성 약 0.3∼0.4%로 나타났다.

모든 지표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로 매년 52.8∼60.1%로 조사됐다.

고연령자일수록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80대 이상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고독사는 50∼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고독사 중 자살 사망 비중은 16.5∼19.5%이며, 연령이 어릴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자 중 자살 사망 비중은 4.2∼4.7%로 고독사에서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CNN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 ‘고독사’로 죽어가고 있다”

CNN이 방송한 한국의 고독사 문제.

미국 CNN 방송이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를 토대로 한국의 고독사 문제를 뉴스로 다뤘다.

CNN은 2022년 12월 18일(현지시각)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 ‘고독사’로 죽어가고 있다(South Korea’s middle aged men are dying ‘lonely deaths’)” 제목의 기사에서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혼자 죽어가고 있는 한국의 문제를 조명했다.

CNN은 이를 ‘고독사(godoksa)’ ‘외로운 죽음(lonely deaths)’이라고 표기하며 인구가 급속히 고령화됨에 따라 널리 퍼진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법상 고독사란 가족이나 친지와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자살이나 질병으로 사망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을 찾은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지난 10년 동안 ‘외로운 죽음’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국가적인 관심을 끌었다며 이러한 추세 이면에는 국가의 인구 위기, 사회 복지 격차, 빈곤 및 사회적 고립이 있다고 지적한 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고독사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중년 및 노인 남성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CNN은 이번 실태조사와 관련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지의 새로운 사각지대를 책임감 있게 대처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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