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부호] ‘토스’로 금융 판 뒤흔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창업자 이승건 대표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나와 삼성의료원에서 전공의 생활을 했다.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IT 벤처를 창업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회사명 비바리퍼블리카(Viva Republica)는 ‘공화국 만세’라는 뜻이다. 프랑스 대혁명 때 민중이 외치던 구호였다. 이 대표가 전남 목포에서 배로 2시간가량 떨어진 섬 암태도에서 3년간 공중보건의로 일할 당시 감명 깊게 읽었던 공화주의 관련 서적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는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구체적으로 찾아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이승건 대표, 서울대 치의학과 나온 의사 출신

창업한 회사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초창기 사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8번 고배를 마신 후 9번째 뛰어든 사업이 토스다. 2015년 2월 정식 출시된 토스 역시 초기에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가 나오기에는 업계와 정부의 인식이 부족했다.

핀테크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한 길을 꾸준히 걷자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8년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이 된 지 3년여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데카콘’ 전당에 입성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 금융권 전반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담는 ‘수퍼앱’이야말로 기존의 금융그룹들이 실현하지 못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의 자산도 크게 늘었다.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순위에서 그는 자산 12억 달러(약 1조5600억원)로 35위에 올랐다. 범LG가인 LT그룹 구본식 회장(11억7000만 달러)보다 한 계단 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11억6000만 달러)보다 두 계단 위다.

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15.4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핵심 계열사인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로 지분 45.35%를 갖고 있다. 한때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토스뱅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형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안정성을 보강했다.

주식 소유 현황  (기준일 : 2022년 9월 30일, 단위 : 주·%)

5% 이상 주주이승건26,885,80415.42
Altos Korea Opportunity Fund, L.P.15,178,5428.70
Goodwater Capital I, LP10,878,2606.24
Goodwater Capital II, LP9,529,0445.46
우리사주조합

도전과 실패 경험 되새기며 스타트업 후배들 격려

이 대표는 2020년부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그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다. 도전과 실패의 경험을 되새기며 스타트업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넥스트라이즈 2022, 서울’ 행사 강연에서 “토스를 하기 직전 8번째 아이템과 9번째 아이템인 토스를 시작할 때 나와 팀원들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었다”며 “그 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게 되고 센 척하지 않는 겸손함을 갖게 됐을 때 성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이 계속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토스도 생태계 조성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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