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부호] 글로벌 게임사 확고한 도약 노리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저녁 7시쯤 자서 새벽 1시쯤 일어난다. 혼자만의 시간에 할 일이 정말 많다.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는데 정말 꿀 같은 시간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NCSOFT) 대표가 2021년 8월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보통 사람의 일과와는 거리가 있다. 신흥부호로 불러도 될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일찌감치 성공신화를 쓴 그이기에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김 대표는 게임회사 오너를 넘어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평가 받는다. ‘리니지’ 돌풍을 불러와 온라인 게임을 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물론 명과 암이 존재한다. 게임산업 부흥의 일등공신이라는 찬사와 함께 사행성 논란에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1967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택시회사를 운영했고, 어머니는 전자회사 대표였다. 2남1녀 중 장남으로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한 살 터울 동생이다.

1985년 대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1991년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다가 중퇴했다. 대학 시절 서울대컴퓨터연구동아리(SCSC)에서 활동했다.

당시 이미 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 동아리 선배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의 권유로 국내 대표 워드프로세스 아리아한글 개발에 참여했다. 이 전 사장이 회사 합류를 제안했지만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석사 과정에서 한메소프트를 창업해 그 유명한 한메타자교사를 개발했다.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1991년부터 2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 현대전자 보스턴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소집 해제 후 정식으로 입사해 1995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아미넷(신비로)을 제작했다.

하지만 아미넷 서비스의 주도권을 놓고 분쟁이 일면서 1년간 사업이 표류하자 1996년 현대전자를 퇴사했다. 회사를 직접 세우겠다는 생각에 박사과정도 중퇴했다. 그리고 향후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가게 될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엔씨소프트는 출범 이듬해인 1998년 ‘리니지’를 세상에 내놨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리니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그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여세를 몰아 2000년 6월 코스닥에 등록했고 2003년 5월 코스피(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해 상장했다.

주식 소유 현황  (기준일 : 2022년 9월 30일, 단위 : 주·%)

5% 이상 주주김택진2,628,00011.9
Public Investment Fund2,032,4119.3
넷마블1,950,0008.9
국민연금공단1,639,7947.5
우리사주조합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최대주주다. 11.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사우디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로 9.3%를 소유하고 있다. 이어 넷마블이 8.9%, 국민연금공단이 7.5% 지분을 갖고 있다.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순위에서 그는 자산 17억 달러(약 2조2100억원)로 27위에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17억5000만 달러)보다 한 계단 아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6억5000만 달러)보다 한 계단 위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모바일게임으로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소울2 등이 있으며, 온라인게임으로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이 있다. 2022년 3분기 영업수익의 약 38%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60여개국에 엔씨소프트만의 차별화된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로의 더 확고한 도약을 목표로 R&D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플랫폼 다변화, 포트폴리오 확장 등의 전략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스토리와 그래픽, 음악 등 게임 관련 응용기술 개발은 물론, 새로운 하드웨어 및 인프라 변화 등에 따른 기반기술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계열회사 지분율  (기준일 : 2022년 6월 30일)

구분회사수법인명지분율 (%)법인등록번호비고
비상장1㈜엔씨아이티에스100.0180111-0216902한국
2㈜엔씨소프트서비스100.0110111-4076603
3㈜엔씨다이노스100.0194211-0185034
4㈜엔트리브소프트98.0110111-2906456
5㈜클렙66.7110111-7552890
6주식회사 인테그럴110111-4384973
7주식회사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16.8110111-5205368
8주식회사 에이치피에스110111-7774064
9주식회사 플레너스투자자문110111-4489434
10합자회사 대왕흥업171213-0000508
11NC West Holdings100.0미국
12NC Interactive LLC100.0
13ArenaNet LLC100.0
14NCW NCP LLC100.0
15NC Europe, Ltd.100.0유럽
16NC Japan KK100.0일본
17NC Taiwan Co., Ltd. 100.0대만
18NC Vietnam Visual Studio Co., Ltd100.0베트남
19THIS GAME STUDIO40.0캐나다

한편, 김 대표는 야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최동원 선수를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2011년 한국 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인 창원 NC다이노스를 창단해 구단주를 맡았다. 2020 시즌에서 NC다이노스가 우승을 차지해 꿈을 이뤘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날 김 대표는 “NC다이노스를 창단할 때부터 바랐던 꿈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받아들자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의 날을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천재 소녀’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소프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에서 김택진 대표 외에 부인 윤송이 사장의 역할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미국 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와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엔씨소프트 ESG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1975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난 윤 사장은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과학고를 2년만에 졸업한 그는 카이스트를 수석 졸업하고 25살에 박사학위를 받아 ‘천재 소녀’로 불렸다. 또 20대에 SK텔레콤 상무로 영입돼 지능형 통신 개발사업을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4년 3월부터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맡았다가 2007년 11월 김 대표와 결혼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2008년 11월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으로 영입된 그는 2015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0월 아버지가 양평 자택 주차장에서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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