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부호] 지분 100% 무차입 경영 신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순위에서 한 게임회사 창업자가 자산 68억5000만 달러(약 9조1600억원)로 5위에 올랐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69억 달러로 4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64억 달러로 6위다. 신흥부호로서 그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부자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다. 현재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서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를 맡고 있다.
권 창업자는 1974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수학의 정식’ 저자로 유명한 홍성대 이사장의 상산고를 나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컴퓨터 사이언스를 부전공으로 하면서 인터넷 쪽으로 관심을 쏟았다. 그는 서강컴퓨터클럽 회장을 맡으면서 프로그래밍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IMF를 겪은 후 삼성전자 입사와 해외 창업을 고민하던 그는 창업을 택했다. 첫 창업 때 삼성물산에서 투자를 받아 인지도 있는 회사로 성장시킨 후 공동창업자에게 맡기고 퇴사했다.
당시 온라인 게임 붐이 일던 상황에서 2002년 창업한 게 바로 스마일게이트다.
종속기업 현황 (기준 : 2021년말, 단위 : 주·%)
대한민국 | (주)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 99,000 | 100 | – | 100 | 12월 31일 |
(주)스마일게이트알피지 | 4,315,118 | 100 | – | 100 | 12월 31일 | |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주) | 7,315,931 | – | 91.59 | 91.59 | 12월 31일 | |
(주)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 7,600,000 | 100 | – | 100 | 12월 31일 | |
(주)에스피엠씨 | 14,031 | 100 | – | 100 | 12월 31일 | |
(주)스마일게이트스토브 | 3,480,000 | 100 | – | 100 | 12월 31일 | |
(주)슈퍼크리에이티브 | 245,439 | – | 82.64 | 82.64 | 12월 31일 | |
싱가포르 | Smilegate Investment Group Pte. Ltd. | 54,832,500 | 100 | – | 100 | 12월 31일 |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한국 게임이 세계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그리고 2019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를 성공시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아래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 10여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권 창업자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들은 대부분 스마일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그가 한국 부자 중 4위에 오른 것도 이 같은 지분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권 창업자는 2022년 10월 인간개발연구원(HDI) 조찬 강연에서 “첫 번째 창업을 할 때 빚지는 것을 꺼렸다”고 했다. 그래서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첫 창업회사에서 투자를 받았는데 개인주주가 생기다보니 IPO(기업공개)를 왜 하지 않느냐 등의 항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소심하고 빚지는 게 싫었는데, 투자자를 통해 독촉 받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두 번째 회사부터는 투자를 받지 않고 외주 아이템으로 확대했다. 외부 투자 없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