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700조 규모 ‘네옴시티’ 총정리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가 2022년 10월 17일 방한하자 그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Neom City)에 관심이 집중됐다.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으로 석유에만 의존하던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한다.

워낙 초대형 프로젝트다보니 세계적인 기업들이 수주에 성공하기 위해 경합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고 부호이기도 한 왕세자의 방한에 기대가 컸던 이유다.

그가 한국에 머문 시간은 24시간이 채 되지 않지만 국내 기업들은 사우디와 40조원 규모의 투자계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건수로도 26건에 이른다.

네옴시티 내 물 위에 떠 있는 도시 옥사곤. (NEOM.COM)
물 위에 떠 있는 도시 옥사곤. (NEOM.COM)

청사진이 화려하다. BBC 보도에 따르면, 네옴은 이를 ‘지구의 건강에 타협하지 않고 인류가 발전하는 내일을 위한 청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해변, 사막 속 수십억 그루의 나무, 공중부양 열차, 인공 달, 170㎞ 이상 직선으로 건설된 차 없는 도시(The Line), 7㎞에 걸쳐 물 위에 떠 있는 도시(Oxagon) 등 그동안 상상해온 미래형 생태 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네옴시티의 이러한 청사진에 대해 실현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네옴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BBC에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게 될 미친 프로젝트라고 말하지만 수요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모듈별로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광장이 자급자족할 것이며 상점·학교와 같은 편의 시설을 포함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도보 또는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의 경우 초고속 열차를 통해 이뤄져 “20분을 넘지 않는다”고 개발자들은 주장한다.

네옴시티가 건설될 예정인 네옴 지역 지도. (구글)
네옴 지역 지도. (구글)

네옴시티는 쿠웨이트나 이스라엘보다 넓은 2만6500㎢ 이상 부지에 조성된다. 홍해와 넓게 접해 있다. 네옴은 세계 최대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사막 한복판에 녹색 인증에 부합하는 첨단 도시를 건설하는 게 실현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이 여전히 나온다.

BBC는 네옴시티의 원동력인 사우디 왕세자가 현실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환경에 대한 웅장한 약속을 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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